정책 트렌드

450kWh에서 1kWh 더 쓰면 6,770원 — 여름 전기요금 누진 완화·슈퍼유저·에너지캐시백 (2026)

작성:

구본영(가명·40세) 씨는 "여름이랑 겨울 둘 다 누진이 풀린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구간이 넓어지는 건 7월과 8월, 두 달뿐입니다. 같은 350kWh인데 12월 고지서가 1만 원 더 나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450kWh에서 1kWh만 더 쓰면 6,770원이 붙고, 1,000kWh를 넘기면 1kWh가 830원이 됩니다. 7월부터 에너지캐시백도 바뀌었습니다. 한전 공식 요금표로 하나씩 계산했습니다. (구본영 씨는 설명을 위한 가상 인물입니다.)

"겨울에도 넓어진다면서요?" — 구 씨가 12월 고지서 앞에서 멈춘 이유

구본영(가명·40세) 씨는 지난겨울 고지서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12월에 350kWh를 썼습니다. 지난 7월에도 똑같이 350kWh를 썼습니다. 같은 집, 같은 사용량이었습니다.

그런데 12월 요금이 1만 원쯤 더 나왔습니다.

구 씨는 인터넷에서 이렇게 읽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여름과 겨울에는 누진 구간이 넓어진다." 그래서 겨울 요금도 여름처럼 싸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한전ON의 공식 요금표를 열어보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주택용 요금표는 딱 두 계절로 나뉩니다. "하계(7.1~8.31)"와 "기타계절(1.1~6.30, 9.1~12.31)"입니다.

12월은 '기타계절'입니다. 봄·가을과 똑같은 표를 씁니다.

구간이 넓어지는 건 7월과 8월, 두 달뿐입니다.

그런데 겨울에도 따라오는 게 하나 있습니다. 벌칙입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하겠습니다.

이 글은 구 씨처럼 고지서 앞에서 멈춰 선 분을 위해 썼습니다. 한전 공식 요금표의 숫자만 가지고, 1kWh가 실제로 얼마인지 하나씩 계산해 봤습니다.

(구본영 씨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인물입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로 '이번 여름에 안 나갈 돈'부터 세어보기 → 뒤에서 볼 에너지캐시백은 현금으로 오지 않습니다. 다음 달 요금에서 빠집니다. 그만큼 통장에 남는다는 뜻입니다. 매달 남는 금액과 기간을 넣으면 세후 이자까지 계산됩니다.

바쁘면 이 표만 보세요 — 같은 1kWh인데 값이 열 배 다릅니다

먼저 결론부터 봅니다. 아래는 저압 주택에서 1kWh를 아꼈을 때 실제로 내 손에 남는 돈입니다.

상황 (저압)요금이 주는 돈캐시백1kWh의 값
1단계 (하계 300kWh 이하)135원135원
2단계 (하계 301~450kWh)242원242원
3단계 (450kWh 초과)346원346원
1단계 + 캐시백 10~20% 구간135원100원235원
3단계 + 캐시백 20~30% 구간346원120원466원
슈퍼유저 (1,000kWh 초과)830원830원
슈퍼유저 + 저녁 캐시백830원500원1,330원

가장 싼 1kWh는 135원, 가장 비싼 1kWh는 1,330원입니다. 9.8배 차이입니다.

같은 전기인데 값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세 가지가 겹쳐 있기 때문입니다. 누진 구간, 슈퍼유저요금, 그리고 캐시백입니다.

표의 금액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에 부가가치세·전력산업기반기금을 더한 값입니다. 맨 아랫줄의 '저녁 캐시백'은 7~8월 평일 17~20시에만, 월 1만 원 한도 안에서만 붙습니다. 조건은 8장에서 자세히 봅니다.

이제 이 숫자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고지서의 단가는 진짜 가격이 아닙니다 — 모든 숫자에 1.127을 곱하세요

요금표에는 1단계 단가가 "120.0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는 돈은 그것보다 많습니다.

한전ON의 '전기요금 구조' 안내는 계산 순서를 이렇게 정합니다.
전기요금 = 기본요금 + 전력량요금 + 기후환경요금 + 연료비조정요금
청구금액 = 전기요금 + 부가가치세 + 전력산업기반기금

즉 요금을 다 더한 다음, 그 위에 두 가지가 또 붙습니다.

부가가치세는 10%입니다. 원 미만은 반올림합니다. 전력산업기반기금은 2.7%입니다. 10원 미만은 버립니다.

이 기금은 관행이 아니라 법에 적혀 있습니다. 전기사업법 제51조가 이렇게 정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은 제49조 각 호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기사용자에 대하여 전기요금의 1천분의 65 이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부담금을 부과·징수할 수 있다."

법은 최대 6.5%까지 걷을 수 있게 열어 뒀습니다. 실제 요율은 시행령이 정합니다. 전기사업법 시행령 제36조입니다.

"법 제51조제1항에 따른 부담금은 전기요금의 1천분의 2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한다."

1천분의 27, 즉 2.7%입니다.

3.7%라고 적힌 글을 봤다면, 오래된 정보입니다

이 요율은 최근에 두 번 내려갔습니다. 시행령 제36조의 개정일이 2024년 6월 4일로 찍혀 있는 이유입니다.

시기요율곱하는 배수전기요금 5만 원일 때 청구금액
2024년 6월까지3.7%1.13756,850원
2024년 7월~2025년 6월3.2%1.13256,600원
2025년 7월부터 (현재)2.7%1.12756,350원

아무것도 안 했는데 월 500원, 1년이면 6,000원이 줄었습니다.

인터넷에 아직 "3.7%"로 계산해 놓은 글이 많습니다. 2년 전 숫자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앞으로 모든 단가에 1.127을 곱해 보여드립니다. 요금표의 120.0원은 실제로 135.24원입니다.

고지서에서 직접 옮겨 적어야 하는 칸이 두 개 있습니다

기후환경요금과 연료비조정요금은 사용량에 단가를 곱합니다. 그런데 이 단가는 요금표에 고정돼 있지 않고 바뀝니다. 그래서 아래 표의 ③④는 내 고지서에 적힌 숫자를 그대로 옮겨 적는 칸으로 비워 뒀습니다.

순서항목계산법구 씨 (7월·저압·350kWh)
기본요금구간별 정액1,600원
전력량요금구간별 누적46,730원
기후환경요금사용량 × 고지서 단가350 × ( )
연료비조정요금사용량 × 고지서 단가350 × ( )
전기요금①+②+③+④
부가가치세⑤ × 10%
전력산업기반기금⑤ × 2.7%
청구금액⑤+⑥+⑦

연료비조정요금에는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한전ON은 이 단가의 상한과 하한을 kWh당 ±5원으로 못 박아 뒀습니다. 아무리 국제 연료값이 뛰어도 이 범위를 넘지 못합니다.

참고로 한전은 2026년 3분기(7~9월)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026년 6월 22일에 밝혔습니다. 상한선입니다.

인플레이션 계산기로 '2024년 1월의 120원'이 지금 얼마인지 재보기 → 지금 쓰는 주택용 저압 요금표는 '2024년 1월 1일 적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단가는 그때 멈춰 있습니다. 그런데 물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과거 금액과 연도를 넣으면 지금 가치가 얼마인지 나옵니다.

누진 구간이 열리는 건 7·8월 두 달뿐입니다

이제 요금표 본체입니다. 한전ON의 주택용 저압 요금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표입니다.

주택용 전력(저압)
구간하계 (7.1~8.31)기타계절 (1.1~6.30, 9.1~12.31)기본요금전력량요금
1단계300kWh 이하200kWh 이하910원120.0원/kWh
2단계301~450kWh201~400kWh1,600원214.6원/kWh
3단계450kWh 초과400kWh 초과7,300원307.3원/kWh

단가는 두 계절이 똑같습니다. 120.0원, 214.6원, 307.3원 그대로입니다.

달라지는 건 경계선의 위치뿐입니다. 여름에만 100kWh씩 위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같은 전기를 써도 더 낮은 단가 구간에 머물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12월은 이 표의 오른쪽 칸을 씁니다. 3월, 5월, 10월과 완전히 같습니다.

같은 350kWh인데 7월과 12월이 1만 원 갈리는 이유

구 씨의 의문을 숫자로 풀어보겠습니다.

7월에 350kWh를 쓰면, 300kWh까지는 1단계(120.0원)입니다. 나머지 50kWh만 2단계(214.6원)입니다.

12월에 350kWh를 쓰면, 200kWh까지만 1단계입니다. 나머지 150kWh가 전부 2단계입니다.

100kWh가 120.0원에서 214.6원으로 옮겨 앉습니다. 차이는 kWh당 94.6원입니다.

100 × 94.6 = 9,460원. 여기에 세금을 더하면 약 10,660원입니다.

구 씨가 본 "1만 원"의 정체입니다.

월 사용량기타계절하계차액세금 포함
200kWh24,910원24,910원0원0원
250kWh36,330원30,910원5,420원약 6,110원
300kWh47,060원36,910원10,150원약 11,440원
350kWh57,790원48,330원9,460원약 10,660원
400kWh68,520원59,060원9,460원약 10,660원
450kWh89,585원69,790원19,795원약 22,310원
500kWh104,950원90,855원14,095원약 15,890원
600kWh135,680원121,585원14,095원약 15,890원

(기본요금 + 전력량요금 기준입니다. 기후환경요금과 연료비조정요금은 두 계절이 같아서 서로 지워집니다.)

표에서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첫째, 200kWh 이하면 여름 혜택이 0원입니다. 원래 1단계에 있던 사람은 구간이 넓어져도 얻을 게 없습니다. 누진 완화는 많이 쓰는 집을 위한 장치입니다. 둘째, 450kWh에서 차이가 가장 큽니다. 22,310원. 여름이면 2단계인데 겨울이면 3단계라, 기본요금까지 5,700원이 통째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450kWh, 요금이 절벽처럼 서 있는 자리

여기서 이 글의 제목이 나옵니다.

7월에 450kWh를 쓴 집이 딱 1kWh를 더 써서 451kWh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구분450kWh451kWh1kWh의 값
기본요금1,600원7,300원+5,700원
전력량요금68,190원68,497.3원+307.3원
합계69,790원75,797.3원+6,007.3원
세금 포함78,653원85,423원약 6,770원
1kWh를 더 썼는데 6,770원이 붙습니다.

이유는 단가가 아니라 기본요금입니다. 3단계로 올라가는 순간 기본요금이 1,600원에서 7,300원으로 뜁니다. 4.6배입니다.

이 절벽은 겨울에도 똑같이 있습니다. 위치만 400kWh로 내려올 뿐입니다. 400→401kWh에서도 똑같이 6,770원이 붙습니다.

절벽의 높이는 두 계절이 같고, 서 있는 자리만 다릅니다.

아파트에 사는 분(고압)은 절벽이 조금 낮습니다. 450→451kWh에서 약 5,683원입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로 '구간 아래로 내려간 달'의 목돈 계산하기 → 450kWh에서 449kWh로 내려오면 6,770원이 통째로 빠집니다. 7월과 8월 두 달이면 1만 3천 원이고, 여기에 캐시백이 또 얹힙니다. 금액과 기간을 넣으면 이 돈이 1년 뒤 얼마가 되는지 나옵니다.

1,000kWh를 넘기면 1kWh가 736.2원 — 슈퍼유저요금

요금표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한 줄이 더 붙어 있습니다. 한전ON의 원문입니다.

"슈퍼유저요금 : 하계(7~8월) 1,000kWh초과 전력량요금은 736.2원/kWh 적용"

3단계 단가가 307.3원인데, 1,000kWh를 넘는 순간 736.2원이 됩니다. 2.4배입니다.

세금을 붙이면 실제로는 kWh당 829.70원입니다. 1단계(135.24원)의 6.1배입니다.

저압 주택이 7월에 1,200kWh를 썼다고 해보겠습니다.

구간사용량단가금액
기본요금7,300원
1단계300kWh120.0원36,000원
2단계150kWh214.6원32,190원
3단계550kWh307.3원169,015원
슈퍼유저200kWh736.2원147,240원
합계1,200kWh391,745원

마지막 200kWh가 전체 요금의 38%를 먹습니다.

만약 이 200kWh가 3단계 단가(307.3원)였다면 61,460원이면 됐습니다. 슈퍼유저요금 때문에 85,780원이 더 붙었습니다. 세금까지 하면 약 9만 7천 원입니다.

1,000kWh를 넘긴 그 200kWh 하나 때문입니다.

겨울은 완화가 없는데, 벌칙은 있습니다

여기서 앞에서 미뤄 둔 이야기가 나옵니다.

슈퍼유저요금은 여름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요금표는 동계(12~2월)에도 1,000kWh를 넘으면 736.2원을 매긴다고 적어 뒀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계절1단계 상한누진 완화슈퍼유저요금
하계 (7~8월)300kWh있음있음
동계 (12~2월)200kWh없음있음
봄·가을 (3~6월, 9~11월)200kWh없음없음
겨울은 혜택은 없고 벌칙만 있는 계절입니다.

전기 난방을 쓰는 집이라면 이 표를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12월에 1,200kWh를 쓰면 405,840원입니다. 같은 사용량인데 7월보다 약 15,890원 더 냅니다.


우리 집은 저압인가, 고압인가 — 같은 500kWh에 1만 7천 원

여기까지 본 숫자는 전부 '저압'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주택용 요금표는 저압과 고압 두 개입니다.

한전ON의 고압 요금표는 이렇습니다. 2023년 11월 9일부터 적용됐습니다. 주택용 전력(고압)
구간하계 (7.1~8.31)기타계절기본요금전력량요금
1단계300kWh 이하200kWh 이하730원105.0원/kWh
2단계301~450kWh201~400kWh1,260원174.0원/kWh
3단계450kWh 초과400kWh 초과6,060원242.3원/kWh

단가가 전부 저압보다 낮습니다. 슈퍼유저요금도 601.3원으로 저압(736.2원)보다 쌉니다.

같은 전기를 쓰는데 요금이 다릅니다.

하계 사용량저압고압차액 (세금 포함)저압이 더 내는 비율
250kWh30,910원26,980원약 4,430원+14.6%
350kWh48,330원41,460원약 7,740원+16.6%
500kWh90,855원75,775원약 17,000원+19.9%
600kWh121,585원100,005원약 24,320원+21.6%
1,200kWh391,745원317,185원약 84,030원+23.5%
많이 쓸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250kWh에서는 14.6%인데, 1,200kWh에서는 23.5%입니다.

누진제 위에 저압·고압 격차가 한 겹 더 얹혀 있는 구조입니다.

그럼 우리 집은 어느 쪽일까요. 대체로 아파트는 고압, 단독주택과 빌라는 저압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추측하지 말고 고지서를 보세요. 계약종별에 '주택용(저압)' 또는 '주택용(고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전ON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내가 고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건물이 전기를 어떻게 받는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다만 내가 어느 표를 쓰는지 알아야 위의 계산을 내 집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7월부터 달라진 에너지캐시백 — 문턱은 1%, 단가는 한 칸씩 위로

지금까지는 '덜 내는 법'이었습니다. 이제 '돌려받는 법'입니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전기를 덜 쓰면 돈을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2026년 7월부터 조건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6년 7월 2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을 통해 안내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가입자 누구나 1%만 절약해도, 최대 120원/kWh 혜택! 7월~12월 운영, 절감률 30% 상한,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대비 절감량"

바뀐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문턱이 3%에서 1%로 내려왔습니다. 예전에는 3% 넘게 줄여야 한 푼이라도 받았습니다. 둘째, 단가가 한 칸씩 올라갔습니다.
절감률개편 후 (2026년 7~12월)개편 전
1% 이상 ~ 3% 미만30원/kWh0원 (못 받음)
3% ~ 5%60원/kWh30원
5% ~ 10%80원/kWh60원
10% ~ 20%100원/kWh80원
20% ~ 30%120원/kWh100원

예전 표의 각 칸이 통째로 한 줄씩 위로 올라간 모양입니다. 같은 5%를 줄여도 예전엔 60원, 지금은 80원입니다.

300kWh 쓰는 집이 받는 돈

기준은 직전 2년간 같은 달 평균 사용량입니다. 작년과 재작년 7월 평균이 300kWh였다면, 올 7월에 그보다 얼마나 줄였는지를 봅니다.

절감률줄인 양단가캐시백
1%3kWh30원90원
2.9%8.7kWh30원261원
3%9kWh60원540원
5%15kWh80원1,200원
10%30kWh100원3,000원
20%60kWh120원7,200원
30% (상한)90kWh120원10,800원

10%를 줄이면 3,000원, 30%를 줄이면 10,800원입니다. 이 두 숫자는 정부가 직접 든 예시와 정확히 같습니다.

계산법은 단순합니다. 줄인 양 전체에 해당 구간 단가를 한 번 곱합니다. 누진처럼 쪼개지 않습니다.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1%를 줄이면 90원입니다. 커피 한 잔도 안 됩니다.

'1%만 줄여도 받는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1%를 줄여서 받는 돈은 90원입니다. 이 제도가 의미 있어지는 건 10%를 넘길 때부터입니다.

그리고 3%가 경계선입니다. 2.9%면 261원, 3.0%면 540원입니다. 0.1%포인트 차이로 두 배가 됩니다. 구간 경계는 10%, 20%에도 똑같이 있습니다.

캐시백은 현금이 아닙니다

한 가지 오해가 많습니다. 캐시백은 통장에 입금되지 않습니다.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빼줍니다.

그래서 체감이 잘 안 됩니다. 하지만 안 나간 돈은 남은 돈입니다.

신청은 슬기로운 전기생활에서 합니다. 한전이 2026년 3월에 연 에너지 절약 통합 플랫폼입니다. 흩어져 있던 39종 서비스를 한곳에 모았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내 혜택 찾기'가 있습니다. 가구원 수나 자녀 수만 넣으면 다자녀·출산 가구나 취약계층 할인 중 내가 놓친 게 있는지 알려줍니다. 캐시백만 보고 나오기엔 아까운 기능입니다.


올여름에만 열리는 두 개의 문 — 저녁 500원, 주말 낮 100원

2026년 7월 개편에는 처음 생긴 제도가 두 개 더 있습니다. 둘 다 시범 운영입니다.

여름철 저녁시간대 추가 캐시백 — kWh당 500원

정책브리핑이 밝힌 조건입니다.
  • 기간: 7월~8월
  • 시간: 여름철 평일, 17시~20시
  • 단가: 500원/kWh
  • 조건: 단 1kWh만 절감해도 지급
  • 대상: AMI(원격검침) 설치 고객
  • 한도: 1만 원/월

500원입니다. 일반 캐시백 최고 단가(120원)의 4배가 넘습니다.

기준은 역시 직전 2년간 같은 시간대 평균입니다. 저녁 17~20시에 쓰던 전기를 그때보다 줄이면 됩니다.

그런데 월 1만 원 한도가 핵심입니다. 이걸 모르면 계산이 완전히 틀어집니다.

저녁에 하루 아끼는 양월 절감량산정액실제 지급실질 단가
0.5kWh10kWh5,000원5,000원500원/kWh
1kWh20kWh10,000원10,000원500원/kWh
1.5kWh30kWh15,000원10,000원 (한도)333원/kWh
2kWh40kWh20,000원10,000원 (한도)250원/kWh
3kWh60kWh30,000원10,000원 (한도)167원/kWh

(평일 20일 기준입니다.)

하루 1kWh면 한도를 채웁니다. 그 이상 아껴도 저녁 캐시백은 더 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제도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지점은 하루 1kWh입니다. 무리해서 저녁 내내 참을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더 아끼면 요금 자체가 줄어드니 손해는 아닙니다. 다만 '저녁 캐시백'만 보고 저녁을 통째로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주의할 점은 AMI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대별로 사용량을 재야 하니 당연합니다. 우리 집에 AMI가 있는지는 한전ON이나 슬기로운 전기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이건 별도 신청입니다. 일반 캐시백에 가입했다고 자동으로 되지 않습니다.

가을철 스마트가전 캐시백 — kWh당 100원

9~10월에는 다른 문이 열립니다.

  • 기간: 9월~10월
  • 시간: 주말, 공휴일 11시~14시
  • 단가: 100원/kWh
  • 대상 가전: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4종 (삼성·LG전자)
  • 인정 한도: 시간당 최대 3kWh

세탁기와 건조기를 주말 낮 11~14시에 돌리면 돈을 준다는 얘기입니다.

대상 가전이 이 4종인 이유는 미룰 수 있는 가전이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끌 수 없지만 빨래는 오후로 미룰 수 있습니다.

이건 '덜 쓰기'가 아니라 '옮기기'입니다

두 제도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설계 의도가 읽힙니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해석입니다.

저녁 17~20시는 비싸게 사서 주는 시간이고, 주말 낮 11~14시는 남아도는 시간입니다. 낮에는 태양광이 쏟아지고, 해가 지면 그게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바로 그때 퇴근해서 에어컨을 켭니다.

그래서 저녁에는 500원을 주면서까지 빼라고 하고, 주말 낮에는 100원을 주면서 넣으라고 합니다.

일반 캐시백이 "덜 쓰세요"라면, 이 둘은 "같은 양을 다른 시간에 쓰세요"입니다.

이 발상은 슬기로운 전기생활에 있는 '계절·시간대별 요금(계시별 요금제)' 메뉴로도 이어집니다. 주택용에도 시간대별로 단가가 다른 선택 요금제가 있습니다. 관심 있다면 한 번 열어볼 만합니다.


구 씨의 7~12월 — 10%만 줄였더니 8만 6,800원

이제 구 씨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구 씨는 저압 주택에 삽니다.

구 씨가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0%씩 줄였다고 해보겠습니다. 요금 절감과 캐시백을 함께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계절사용량요금 절감캐시백합계1kWh의 값
7월하계450 → 40510,883원4,500원15,383원342원
8월하계450 → 40510,883원4,500원15,383원342원
9월기타350 → 3158,465원3,500원11,965원342원
10월기타300 → 2707,256원3,000원10,256원342원
11월기타320 → 2887,739원3,200원10,939원342원
12월기타420 → 37818,671원4,200원22,871원545원
합계−229kWh63,898원22,900원86,798원평균 379원

반년 동안 8만 6,800원입니다. 여기에 7~8월 저녁 캐시백을 챙기면 월 1만 원씩 더 붙습니다.

표에서 12월만 튑니다.

7~11월은 1kWh의 값이 342원으로 똑같습니다. 줄이기 전과 후가 같은 구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2월만 545원입니다. 1.6배입니다.

420kWh에서 378kWh로 내려오면서 400kWh 경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3단계에서 2단계로 떨어지면서 기본요금 7,300원이 1,600원이 됐습니다. 5,700원이 한 번에 빠졌습니다.

12월의 42kWh가 7월의 45kWh보다 값집니다.

이게 이 글의 결론입니다. 아끼는 양보다 어디서 아끼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경계선 바로 위에 있다면, 조금만 내려와도 큰 게 떨어집니다.

내 경계선이 어디인지는 계절마다 다릅니다. 여름엔 300과 450, 나머지 달엔 200과 400입니다.

이름이 바뀐 것들

마지막으로, 검색해도 안 나와서 헤매기 쉬운 것 두 가지를 정리합니다.

'필수사용량 보장공제'는 이제 '추가감액제도'입니다. 한전ON 요금표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복지할인 적용대상 중 월 200kWh 이하 사용 가구는 추가감액제도 (구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대상이나 복지할인 종류에 따라 요금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전기요금 계산기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옛 이름으로 검색하면 오래된 글만 나옵니다.

전기 정책의 주무 부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입니다. 환경부에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전기사업법전기사업법 시행령 조문에도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으로 나옵니다. 소관 부서는 전력산업정책과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로 알고 있었다면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한국에너지공단 역시 이 부처 산하 기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겨울에도 누진 구간이 넓어지나요?

아닙니다. 한전ON 요금표는 '하계(7.1~8.31)'와 '기타계절(1.1~6.30, 9.1~12.31)' 두 가지뿐입니다. 12월은 기타계절이라 1단계가 200kWh에서 끝납니다. 다만 슈퍼유저요금은 동계(12~2월)에도 적용됩니다. 완화는 여름만, 벌칙은 여름과 겨울 둘 다입니다.

Q2. 우리 집이 저압인지 고압인지 어떻게 아나요?

고지서의 '계약종별'을 보세요. '주택용(저압)' 또는 '주택용(고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전ON에서도 확인됩니다. 아파트는 대체로 고압, 단독주택은 대체로 저압이지만 예외가 있으니 추측하지 말고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내가 고를 수 있는 항목은 아닙니다.

Q3. 캐시백은 현금으로 받나요?

아닙니다.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합니다. 통장에 입금되지 않습니다.

Q4. 저녁 캐시백과 일반 캐시백을 같이 받을 수 있나요?

이름이 '추가 캐시백'이고 신청도 따로 받습니다. 다만 두 제도가 어떻게 합산되는지는 신청 화면과 한전 공지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슬기로운 전기생활에서 확인하세요.

Q5. AMI가 없으면 저녁 캐시백을 못 받나요?

정책브리핑은 대상을 'AMI 설치 고객'으로 명시했습니다. 시간대별 사용량을 재야 하는 제도라 그렇습니다. 우리 집 설치 여부는 한전ON에서 확인하세요. 일반 캐시백은 AMI가 없어도 됩니다.

Q6. '필수사용량 보장공제'를 검색했는데 안 나옵니다.

이름이 '추가감액제도'로 바뀌었습니다. 복지할인 대상 중 월 200kWh 이하를 쓰는 가구가 대상입니다. 복지할인 종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한전ON의 전기요금 계산기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Q7. 1,000kWh를 넘길 것 같은데, 며칠만 아끼면 되나요?

기준은 달력의 1일~31일이 아니라 우리 집 검침일부터 다음 검침일까지입니다. 집집마다 다릅니다. 내 검침일이 언제인지부터 한전ON에서 확인하세요. 검침 기간이 7월과 8월에 걸쳐 있을 때 요율을 어떻게 나누는지는 한전에 직접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Q8. 이 글의 계산과 제 고지서가 몇 원 다릅니다.

정상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 글의 금액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만 계산한 것이고 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은 뺐습니다. 둘째, 부가세는 원 미만 반올림, 전력산업기반기금은 10원 미만 절사라서 '1.127을 곱한 값'과 몇 원 차이가 납니다. 셋째, 복지할인이나 추가감액제도가 적용되면 또 달라집니다. 정확한 금액은 한전ON의 전기요금 계산기를 쓰세요.


핵심 정리

  1. 누진 완화는 7월과 8월, 두 달뿐입니다. 겨울은 봄·가을과 같은 표를 씁니다. 12월에 요금이 더 나온 건 이 때문입니다.
  2. 단가는 두 계절이 같습니다. 바뀌는 건 경계선 위치뿐입니다. 여름엔 300/450, 나머지 달엔 200/400입니다.
  3. 200kWh 이하면 여름 혜택이 0원입니다. 누진 완화는 많이 쓰는 집을 위한 장치입니다.
  4. 450kWh에서 1kWh 더 쓰면 6,770원입니다. 단가가 아니라 기본요금이 4.6배로 뛰기 때문입니다. 겨울엔 이 절벽이 400kWh에 있습니다.
  5. 1,000kWh를 넘기면 1kWh가 830원이 됩니다. 1단계의 6.1배입니다. 겨울에도 적용됩니다.
  6. 저압이냐 고압이냐로 500kWh에 1만 7천 원이 갈립니다. 많이 쓸수록 벌어집니다. 고지서의 계약종별을 확인하세요.
  7. 전력산업기반기금은 2.7%입니다. 3.7%로 적힌 글은 2년 전 정보입니다. 근거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제36조입니다.
  8. 7월부터 캐시백은 1% 절감부터 나옵니다. 다만 1%는 90원입니다. 의미가 생기는 건 10%부터입니다.
  9. 저녁 17~20시는 kWh당 500원, 대신 월 1만 원 한도입니다. 하루 1kWh면 한도를 채웁니다.
  10. 아끼는 양보다 아끼는 자리가 중요합니다. 경계선 바로 위에 있다면 조금만 내려와도 기본요금이 통째로 빠집니다.

구 씨는 결국 7월 고지서를 다시 열어봤습니다. 448kWh였습니다.

절벽에서 2kWh 떨어진 자리였습니다.

복리·J커브 시뮬레이터로 '매년 아끼는 이 돈'의 20년을 그려보기 → 반년에 8만 원은 작아 보입니다. 그런데 여름은 매년 옵니다. 연간 절감액과 기간, 수익률을 넣으면 이 돈의 곡선이 언제부터 휘기 시작하는지 보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이 글에서 인용한 공식 자료

한국전력공사
  • 한전ON — 주택용 전력(저압/고압) 한글 전기요금표, 전기요금 구조, 전기요금 계산기, 검침일 조회
  • 슬기로운 전기생활 — 에너지캐시백 신청, 내 혜택 찾기, 계절·시간대별 요금, 2026년 여름철 저녁시간대 추가 캐시백 안내
  •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 기관 공식 사이트, 24시간 전기상담 국번없이 123

정부

법령 (국가법령정보센터)

에너지 공공기관
  • 한국에너지공단 —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에너지 효율·수요관리·에너지복지

면책 조항: 본 글은 2026년 7월 16일 기준으로 한전ON, 슬기로운 전기생활, 기후에너지환경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제공용 교육 콘텐츠입니다. 특정 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요금 계산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만 반영한 값이며, 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복지할인·추가감액제도는 제외했습니다. 부가가치세의 원 미만 반올림과 전력산업기반기금의 10원 미만 절사 때문에 실제 고지서와 수 원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요금표와 캐시백 조건은 개정될 수 있고, 에너지캐시백의 저녁시간대·스마트가전 항목은 시범 운영이므로 신청 전 반드시 한전 공지와 신청 화면에서 최신 조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요금은 한전ON의 전기요금 계산기 또는 24시간 전기상담 고객센터(국번없이 123)에서 확인하세요. 구본영 씨와 본문의 인물·금액·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입니다. 작성자와 사이트 운영자는 본 글을 근거로 한 의사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직접 계산해보세요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로 내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세요.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