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8일, 코스피가 8% 넘게 무너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날 — 직장인 백승우(가명·38세) 씨는 '떨어질수록 버는 ETF' 곱버스를 103원에 샀다. 다음 날 코스피는 역대 최대 폭(+8.18%)으로 반등했고 곱버스는 하루 만에 -17.48%. 그런데 진짜 함정은 따로 있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곱버스는 돌아오지 않는 '음의 복리' 구조다. 2020년 3월 12,815원이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026년 6월 84원, 상장 이후 수익률 -99.05%다. 일일 -2배 리셋의 수학, 기본예탁금 1,000만원과 사전교육 의무, 거의 안 내는 대신 손실 공제도 없는 세금, 연금계좌 전면 금지의 이유까지 금융위원회·법제처·한국거래소·운용사 공식 자료로 검증했다. 백승우 씨는 설명을 위한 가상 인물이다.
직장인 백승우(가명·38세) 씨는 6월 8일 오전 9시 4분, 사무실 모니터 앞에서 굳었다. 코스피가 개장 3분 만에 8% 넘게 무너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시장 전체의 매매가 20분간 통째로 멈췄다.
단톡방에는 "이제 시작이다", "내일 더 빠진다"는 말이 쏟아졌다. 그날 승우 씨는 '떨어질수록 돈을 버는 ETF'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별명도 어딘가 친근한 '곱버스'. 그는 장 마감 직전 103원에 2,000만원어치를 샀다.
다음 날인 6월 9일. 코스피는 +8.18% 치솟으며 '역대 최대 상승폭'으로 8,096.93에 마감했다. 곱버스는 하루 만에 -17.48%, 85원이 됐다. 승우 씨 계좌에서는 하루 사이 약 350만원이 사라졌다.
그런데 이 글이 말하려는 진짜 함정은 따로 있다. 코스피가 폭락 전 자리로 '제자리' 돌아와도, 승우 씨의 곱버스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운이 아니라 상품의 '구조'가 그렇게 설계돼 있다.
이 글의 시세는 한국거래소·네이버금융 일별 시세와 삼성자산운용 KODEX 공식 페이지, 제도와 세금은 금융위원회 보도자료·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등 공식 자료로 2026년 6월 12일에 확인했다. 백승우 씨는 설명을 위한 가상 인물이다.
2026년 6월 8일, 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이날 하루의 기록부터 정리하자. 곱버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날이다.
| 시각 | 사건 |
|---|---|
| 09:00 | 코스피 8,048.09 출발 (-1.38%) |
| 09:03:42 |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1단계 발동 — 지수 -8.40%(7,474.74), 20분 거래정지 |
| 09:06경 |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 |
| 14:36:52 |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1단계 발동 (-8.03%) |
| 15:30 | 코스피 7,484.41 마감(-8.29%) · 코스닥 911.39 마감(-9.08%) |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각과 수치는 한국거래소 공시를 인용한 뉴스1 보도, 마감 지수는 파이낸셜뉴스 종합,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파이낸셜뉴스 상보와 MBC 뉴스 기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55.2원으로 출발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시초가를 찍었다(주간거래 마감은 1,535.0원). 다음 날 코스피는 +612.52포인트, 역대 최대 상승폭으로 되돌아왔고, 이번엔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그다음 날 또 매도 사이드카 — 사흘 연속 사이드카라는 기록이 나왔다.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제도 자체가 궁금하다면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VI 가이드에 따로 정리해 뒀다.
이렇게 시장이 출렁이는 날, 검색창에는 어김없이 '곱버스'가 올라온다. 실제로 폭락 당일 하락 베팅 상품들은 급등했다. 그 유혹이 어떤 구조 위에 서 있는지 지금부터 뜯어보자.
곱버스가 뭐길래: 주가가 아니라 '선물'을 거꾸로 2배
'곱버스'는 '곱하기 인버스'를 줄인 별명이다. 정식 이름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이름을 뜯어보면 상품의 본질이 다 들어 있다.
- KODEX: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 200선물: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따라간다 (현물 주가지수가 아니다)
- 인버스: 거꾸로 — 지수가 내리면 오른다
- 2X: '하루' 변동률의 2배
| 항목 | 내용 |
|---|---|
| 정식 명칭 | KODEX 200선물인버스2X (종목코드 252670) |
| 추적 대상 | 코스피200 선물지수 일별수익률의 -2배 |
| 상장일 | 2016년 9월 22일 |
| 총보수 | 연 0.640% |
| 순자산총액 | 약 1조 694억원 (2026.6.11 기준) |
| 2026.6.12 종가 | 84원 (52주 범위 74~1,659원) |
같은 구조의 곱버스가 운용사별로 5종 있다. 2026년 6월 12일 종가 기준으로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 상품명 | 종목코드 | 종가 | 시가총액 |
|---|---|---|---|
| KODEX 200선물인버스2X | 252670 | 84원 | 약 9,609억원 |
| TIGER 200선물인버스2X | 252710 | 90원 | 약 323억원 |
| RISE 200선물인버스2X | 252420 | 86원 | 약 36억원 |
| KIWOOM 200선물인버스2X | 253230 | 84원 | 약 25억원 |
| PLUS 200선물인버스2X | 253160 | 171원 | 약 16억원 |
여기서 첫 번째 경고가 나온다. KODEX와 TIGER를 뺀 3종은 순자산이 이미 '50억원'을 밑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ETF는 상장 1년이 지난 뒤 자본금이나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고,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 강세장에서 먼저 소멸 위기에 몰리는 셈이다.
참고로 '-1배'짜리 KODEX 인버스(114800)는 별개 상품이다. 2009년 9월 상장, 총보수는 곱버스와 같은 연 0.640%다. 다만 뒤에서 보듯 규제·연금 편입·가격 마모에서 곱버스와 전혀 다르게 취급된다.
'하루 -2배'와 '기간 -2배'는 전혀 다르다
곱버스의 약속은 단 하나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오늘 하루' 등락률에 -2배로 연동한다." 여기서 핵심은 '하루'다. 이틀, 한 달, 1년의 수익률은 -2배가 아니다. 매일 밤 베팅이 리셋되기 때문이다.
말로 하면 어려우니, 백승우 씨가 겪은 실제 나흘을 그대로 보자.
| 날짜 | 코스피 종가 | 코스피 등락률 | 곱버스 종가 | 곱버스 등락률 |
|---|---|---|---|---|
| 6/5(금) | 8,160.59 | -5.54% | 88원 | +11.39% |
| 6/8(월) | 7,484.41 | -8.29% | 103원 | +17.05% |
| 6/9(화) | 8,096.93 | +8.18% | 85원 | -17.48% |
| 누적(6/4 종가 대비 6/9) | -0.78% | -3.41% |
코스피는 폭락과 폭등을 오가며 결국 거의 제자리(-0.78%)로 돌아왔다. 그런데 곱버스는 88원에서 85원, -3.41%다. 단순히 -2배라면 +1.56%쯤 '벌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잃었다.
이게 우연이 아니라 '구조'라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다. (곱버스 등락률이 지수의 정확히 2배가 아닌 이유도 있다. 추적 대상이 코스피가 아닌 '코스피200 선물'인 데다, 가격이 100원 안팎까지 떨어져 호가 1원 단위로도 등락률이 거칠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곱버스의 '음의 복리'와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 편이 되는 '양의 복리'는 어떤 곡선을 그릴까? 같은 돈을 우상향 자산에 넣었을 때의 J커브를 직접 그려보자.복리·J커브 시뮬레이터로 내 돈의 곡선 확인하기 →
음의 복리: 횡보만 해도 돈이 녹는 수학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매일 -2배로 '다시 맞추는' 상품은 지수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할 때마다 조금씩 깎인다. 이를 '음의 복리' 또는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이라고 부른다.
직접 계산해 보자.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루 -3% 빠졌다가 다음 날 +3.09% 올라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횡보'를 반복한다고 하자. 지수는 늘 100이다. 그런데 인버스 상품들의 잔고는 이렇게 변한다.
| 횡보 반복 | 지수 | 1배 인버스 | 곱버스(-2배) |
|---|---|---|---|
| 시작 | 100.00 | 100.00 | 100.00 |
| 1회(2거래일) | 100.00 | 99.81 | 99.44 |
| 3회 | 100.00 | 99.44 | 98.34 |
| 5회 | 100.00 | 99.08 | 97.25 |
| 10회(20거래일) | 100.00 | 98.16 (-1.84%) | 94.57 (-5.43%) |
지수는 한 발짝도 안 움직였는데, 곱버스는 한 달 만에 -5.43%다. 하루 변동을 ±5%로 키우면 같은 10회 반복에 1배 인버스는 -5.14%, 곱버스는 -14.71%가 된다. 변동 폭이 커질수록 마모는 '제곱'으로 커진다.
눈여겨볼 비율이 있다. 곱버스의 마모(-5.43%)는 1배 인버스(-1.84%)의 약 '3배'다. 우연이 아니다. 배율이 L인 상품의 변동성 마모는 L(L-1)/2에 비례하는데, -1배는 1, +2배(레버리지)도 1, -2배(곱버스)는 3이다. 곱버스는 국내 상장 지수형 ETF 중 마모 계수가 가장 큰 구조다.
수식 유도가 궁금하다면 ETN 가이드의 변동성 마모 편에 정리해 뒀다. 여기서는 결론만 기억하자. 곱버스는 방향을 맞혀도, 시장이 출렁이면 잃을 수 있는 상품이다.
실제 성적표: 12,815원에서 84원까지
이론은 그렇다 치고, 실제로는 어땠을까. 상장(2016년 9월, 기준가 1만원) 이후 가격 연대기다.
| 시점 | 가격 | 비고 |
|---|---|---|
| 2016.9.22 | 10,000원 | 상장 |
| 2020.3.19 | 12,815원(장중 최고) | 코로나 폭락장 — 최고가 기록 |
| 2025년 중반 | 약 2,130원 | 1년 전 가격 |
| 2025년 말 | 약 615원 | 코스피 5,000선 시대 |
| 2026.5.26 | 장중 93원 | 출시 후 처음 100원선 붕괴 |
| 2026.6.12 | 종가 84원 | 52주 최저 74원 |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산수로 바꿔 보자.
- 지금 84원에서 상장가 1만원으로 돌아가려면 +11,805%, 약 119배가 올라야 한다.
- 1년 손실(-94.26%)만 복구하려 해도 +1,643%가 필요하다.
- -50%를 복구하려면 +100%가 필요하다는 건 모두가 안다. -99%의 복구는 +9,900%다. 손실이 깊어질수록 탈출구는 '기하급수'로 멀어진다.
"코스피가 반토막 나면 곱버스가 살아나지 않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일부는 맞다. 하지만 코스피가 -50% 폭락해도 곱버스는 단순 계산으로도 3~4배 수준이다. 84원이 300원쯤 되는 것이고, 1만원과는 여전히 30배 거리다. 게다가 폭락장은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구간이라, 위에서 본 마모가 가장 심하게 작동한다.
미국 시장의 3배 레버리지(UPRO·TQQQ)도 같은 수학 위에 있다. UPRO 15년 백테스트에서 '장기 보유'가 어떤 결과를 냈는지 따로 확인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비용: 선물 롤오버와 콘탱고
곱버스가 추적하는 건 코스피200 '선물'이다. 선물에는 만기가 있다. 만기가 다가오면 보유한 선물을 팔고 다음 만기 선물로 갈아타야 한다. 이를 '롤오버'라고 한다.
이때 다음 만기 선물이 더 비싸면(콘탱고), 정방향 선물 ETF는 비싸게 갈아타며 손해를 본다. 흥미롭게도 인버스는 선물을 '매도'하는 쪽이라, 콘탱고 구간에서는 롤오버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반대로 백워데이션(다음 만기가 더 쌈)에서는 불리해진다.
그래서 "곱버스는 롤오버 때문에 망한다"는 흔한 설명은 절반만 맞다. 정확히 말하면 이렇다. 롤오버 손익은 시기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지만, 위에서 본 음의 복리 마모는 방향과 무관하게 누적된다. 12,815원이 84원이 된 역사가 그 증거다. 여기에 연 0.640%의 총보수, 매매할 때마다의 호가 스프레드가 비용으로 추가된다.
비용과 마모가 누적되는 상품과, 배당과 이익이 재투자되며 불어나는 자산. 10년 뒤 차이가 얼마나 벌어질까?복리·J커브 시뮬레이터로 두 곡선 비교해보기 →
나라가 세운 진입장벽: 교육 1시간 + 예탁금 1,000만원
곱버스는 국내 상장 ETF 중 거의 유일하게 '아무나 못 사는' 상품군이다. 금융위원회가 2020년 5월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에서 "레버리지(±2배) ETF·ETN을 매수하려는 개인 일반투자자에 대하여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적용"하고 "사전 온라인 교육 이수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신용거래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규제는 폐지되기는커녕 계속 넓어지고 있다. 연혁을 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 시행 시기 | 내용 |
|---|---|
| 2020.9.7 | 국내 레버리지·곱버스(±2배) 신규 투자자에 기본예탁금 1,000만원 + 사전교육 의무 |
| 2021.1.4 | 기존 투자자도 교육 미이수 시 신규 매수 불가 |
| 2025.12.15 | 사전교육 의무가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P까지 확대 |
| 2026.5.22 |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P에도 기본예탁금 1,000만원 적용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심화교육 신설 |
2026년 들어 시행된 확대 조치는 금융위의 국내-해외 상장 ETF 간 비대칭 규제 해소 방안(2026.1.30)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국무회의 의결(2026.4.21)에 근거한다. 그러니 "이제 규제가 풀렸다"는 글을 봤다면 옛 정보다. 기본예탁금 1,000만원이 없어 매수가 거절되는 과정은 2025년에도, 해외 레버리지로의 확대는 2026년 5월에도 그대로 작동 중이다.
구체적인 요건은 이렇다.
사전교육. 금융투자교육원의 '국내외 레버리지 ETP Guide'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 1시간, 수강료 4,000원, 수료 즉시 나오는 이수번호를 거래 증권사에 등록하면 된다. 기본예탁금. 증권사별 운영 기준은 대체로 이렇다.| 구분 | 기준 |
|---|---|
| 신규 투자자 | 1,000만원 |
| 면제 | 레버리지 ETP 월 매수합산 1,000만원 또는 분기 3,000만원 이상 + 예탁자산 월평균 500만원 이상 |
| 완화(500만원) | 위 두 조건 중 하나만 충족 |
중요한 구분이 하나 있다. 이 모든 규제는 '±2배'에만 적용된다. -1.0배짜리 KODEX 인버스(114800)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증권사 공지에 명시돼 있다. 교육도 예탁금도 없이 살 수 있다. 국가가 곱버스에만 이중 잠금장치를 채워 둔 셈이다.
곱버스 세금: '거의 안 내는' 이유, 그리고 그 대가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인데, 곱버스도 그런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구조가 독특해서 차근차근 보자.
소득세법 시행령 제26조의2는 매매차익 비과세 대상을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만을 기반으로 하는 지수의 변화를 그대로 추적'하는 ETF로 못 박았다. 곱버스는 '그대로'가 아니라 '거꾸로 2배'로 추적한다. 그래서 비과세가 아니라 과세 대상이고, 이때 차익은 소득세법 제17조의 배당소득으로 분류된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안내도 "단,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는 (비과세에) 해당되지 않습니다"라고 명시한다.그런데 실제로 세금이 얼마나 나올까. 과세 방식은 삼성자산운용 세금 가이드 표현대로 "과표기준가격의 상승분과 실제로 발생한 매매차익 중 적은 금액에 대해 15.4%로 원천징수"다. 미래에셋 TIGER 아카데미의 설명처럼 "둘 중 상승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세금이 나오지 않는" 구조다.
핵심이 여기 있다. 같은 시행령 제26조의2는 '장내파생상품의 거래나 평가로 발생한 손익은 (과표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정했다. 곱버스 수익의 본체는 코스피200 '선물'(장내파생상품) 손익이다. 그래서 곱버스가 올라도 과표기준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결과적으로 매매차익에 대한 실효 세금이 '거의 0'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공짜는 아니다. 대가가 둘 있다.
- 손실이 나도 아무 데서도 공제받지 못한다. 해외 상장 ETF의 양도소득은 손익통산이라도 되지만, 곱버스 손실은 그냥 사라진다.
- 과표가 잡히는 부분은 배당소득이라 연 2,000만원 초과 시 금융소득종합과세 계산에 합산된다.
다른 상품과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 구분 | 국내 주식형 ETF | 곱버스·레버리지(국내 파생형) | 해외지수형(국내 상장) | 미국 상장(SQQQ 등) |
|---|---|---|---|---|
| 매매차익 세금 | 비과세 | Min(차익, 과표 증가분)×15.4% — 실제로는 미미한 경우 多 | Min 방식 15.4% — 과표에 대부분 반영 | 양도세 22%(연 250만원 공제) |
| 손실 공제 | 없음 | 없음 | 없음 | 해외주식·ETF끼리 손익통산 |
| 금융소득종합과세 | 분배금만 합산 | 과세분 합산 | 합산 | 미해당(분류과세) |
ETF 세금의 전체 그림은 국내 vs 해외 ETF 세금 비교 글에서 따로 다뤘다.
어느 계좌에서 살 수 있나: 연금은 전면 금지
곱버스를 담을 수 있는 계좌도 법으로 갈라져 있다.
| 계좌 | 곱버스 매수 | 근거·조건 |
|---|---|---|
| 일반 위탁계좌 | 가능 | 사전교육 + 기본예탁금 충족 시 |
| 중개형 ISA | 가능 | 국내 상장 ETF로서 매매 가능 — 교육·예탁금 요건은 동일 적용 |
| 연금저축펀드 | 불가 | 레버리지·인버스 ETF 편입 금지 |
| IRP·퇴직연금(DC) | 불가 | 퇴직연금감독규정 제9조 —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40% 초과 상품 배제 |
퇴직연금감독규정 제9조를 직접 읽어보면 흥미로운 문구가 나온다. ETF 편입을 완화해 주는 특례에서 "목표로 하는 지수의 변화에 1배를 초과하거나 음의 배율로 연동하여 운용하는 것은 제외한다"고 못 박았다. 즉 연금계좌에서는 곱버스(-2배)만이 아니라 '-1배' 인버스도 못 산다. 일반계좌 규제(±2배만 대상, -1배 면제)보다 한 단계 더 엄격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노후 자금이 들어가는 계좌일수록 이 상품군은 법으로 차단돼 있다. ISA에서 절세 한도를 곱버스 손실로 채우는 것도 이상한 선택이다. ISA의 쓰임새는 ISA 계좌 가이드에서 확인하자.
데이터로 본 '곱버스 개미': 언제 사서 어떻게 잃었나
그럼에도 곱버스에는 돈이 몰린다. 언제 몰릴까. 데이터의 패턴은 잔인할 만큼 일정하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때'다.
| 시기 | 개인 투자자의 행동 | 직후 결과 |
|---|---|---|
| 2024.3.21 | 코스피 2년 만에 2,750 회복한 날, 곱버스 약 1,400억원 순매수 | 3월 한 달 곱버스 -9.84% |
| 2026.2.9~20 | 코스피 5,800 돌파 구간, 7거래일 연속 총 4,208억원 순매수 | 같은 기간 곱버스 -25.33% |
| 2026.4~5월 | 코스피 7,000 돌파 한 달간 4,342억원 순유입 — 개인 ETF 순매수 1위 | 5.26 장중 93원, 출시 후 첫 100원선 붕괴 |
| 2026.6.8 | 서킷브레이커 폭락일, 곱버스 +17.05% | 다음 날 -17.48% |
'이만큼 올랐으면 떨어질 때가 됐다'는 직감으로 정점마다 하락 베팅을 키웠고, 지수는 더 올랐다. 가끔 한 주 +11.65% 같은 반짝 수익이 나와도, 같은 기사에 적힌 1년 수익률은 -86.73%였다. 시장이 '비싸 보인다'는 감각만으로 하락 시점을 맞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파는 타이밍의 함정과 폭락장 백테스팅에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백승우 씨의 6월 8일 매수도 정확히 이 패턴 위에 있다. 폭락 당일의 공포는 '더 떨어진다'는 확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6월 9일 시장은 역대 최대 폭으로 반등했다.
그래도 헤지가 필요하다면: 5가지 안전수칙
여기까지 읽고도 곱버스를 쓸 이유가 있는 사람이 있다. 큰 주식 포지션을 단기간 지키려는 헤지 수요다. 그 경우에도 최소한 이 다섯 가지는 지키자. 이것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위험 고지다.
- 보유 기간은 '일' 단위로. 며칠~몇 주를 넘기지 않는다. 음의 복리는 보유 일수에 비례해 쌓인다.
- 전체 자산의 5%를 넘기지 않는다. 헤지가 본 포지션보다 커지는 순간 그것은 헤지가 아니라 베팅이다.
- 들어가기 전에 나올 기준을 적어 둔다. 목표가와 손절선 없이 들어가면, -17% 같은 하루가 결정을 대신해 버린다.
- 횡보가 예상되면 아예 쓰지 않는다. 위 시뮬레이션처럼 횡보장은 곱버스 마모가 가장 큰 구간이다.
- 방향 확신이 약하면 -1배를 먼저 검토한다. 1배 인버스는 마모가 곱버스의 약 3분의 1이고, 교육·예탁금 규제도 없다. (단, 연금계좌 편입 불가는 동일하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곱버스는 0원이 될 수 있나? 상장폐지되면 내 돈은?하루 만에 0원이 되려면 지수가 하루 +50% 올라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일일 리셋 구조 때문에 가격이 0에 '수렴'해 간다. 84원이라는 현재가가 그 증거다. 상장폐지 경로는 따로 있다. 순자산 50억원 미만이 이어지면 관리종목을 거쳐 상폐될 수 있는데, 이미 곱버스 5종 중 3종이 그 기준 아래다.
Q2. 곱버스 물타기하면 본전이 올까?평단을 낮추는 산수 자체는 작동한다. 문제는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이다. -94% 손실은 +1,643% 상승을 요구한다. 물타기로 평단을 절반으로 낮춰도 +700%대가 필요하다. 게다가 그 상승은 '코스피 대폭락 + 낮은 변동성'이라는 모순된 조건을 동시에 요구한다. 물타기 전에 본전 탈출·물타기 시뮬레이터로 필요 수익률부터 계산해 보자.
Q3. 코스피가 너무 비싸 보인다. 장기로 깔아두면 언젠가 먹지 않나?상장 이후 수익률 -99.05%가 답이다. 이 기간 코스피가 오르기만 한 것도 아니다. 2018년 급락, 2020년 코로나, 2022년 약세장, 2025~2026년의 5%·8%대 폭락일을 다 거치고도 이 숫자다. '언젠가의 폭락'을 기다리는 동안 마모가 복리로 쌓이기 때문이다.
Q4. 사전교육은 어디서 어떻게 받나?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국내외 레버리지 ETP Guide'(1시간, 4,000원)를 수료하면 이수번호가 나온다. 이 번호를 거래 증권사 앱에 등록해야 매수 주문이 가능하다. 2026년 5월 22일부터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용 '심화교육'도 추가됐다. Q5. 기본예탁금 1,000만원이 없으면 못 사나?신규 투자자는 원칙적으로 그렇다. 거래 실적이 쌓이면 증권사 기준에 따라 500만원으로 완화되거나 면제될 수 있다. 예탁금 산정에는 원화예수금 외에 대용증권, 외화예수금도 포함된다. 참고로 -1배 인버스는 예탁금 없이 살 수 있다.
Q6. 곱버스는 세금이 진짜 없나?'거의 없는' 경우가 많을 뿐, 면세 상품이 아니다. 매도 시 Min(매매차익, 과표기준가 증가분)×15.4%로 원천징수되는데, 선물 손익이 과표에서 빠져 과표 증가분이 작을 뿐이다. 반대로 손실이 나도 어디서도 공제받지 못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Q7. 미국 SQQQ(3배 인버스)와는 뭐가 다른가?배율(-3배)이 큰 만큼 마모도 훨씬 빠르다. 세금 체계도 다르다. 미국 상장 ETF는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 22%(연 250만원 공제)가 붙고, 해외 ETF끼리 손익통산이 된다. 2025년 12월부터는 해외 레버리지도 사전교육 대상이 됐고, 2026년 5월 22일부터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해외 레버리지 매매차익이 있다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계산기로 세금을 미리 확인하자.
마무리: 세 줄 요약
- 곱버스는 '하루' -2배 상품이다. 기간 수익률은 -2배가 아니며, 지수가 제자리여도 횡보만 하면 돈이 녹는다. 마모 강도는 1배 인버스의 3배다.
- 실적이 구조를 증명한다. 2020년 12,815원 → 2026년 84원, 상장 이후 -99.05%. 본전 복구에는 +11,805%가 필요하다.
- 쓴다면 '며칠짜리 헤지'로만. 교육 1시간, 예탁금 1,000만원, 연금계좌 전면 금지 — 나라가 채워 둔 잠금장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폭락한 날의 공포는 '하락 베팅'을 가장 솔깃하게 만든다. 하지만 데이터는 반대를 가리킨다. 개인이 곱버스를 가장 많이 산 날들의 뒤에는, 거의 매번 역대급 반등이 있었다.
하락에 거는 -2배의 수학은 시간이 적이다. 반대로 우상향 자산의 복리는 시간이 무기다. 내 투자금이 10년 뒤 어느 곡선 위에 있을지 직접 그려보자.복리·J커브 시뮬레이터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 →
면책 조항: 이 글은 2026년 6월 12일 기준 금융위원회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 보도자료(2020.5)·국내-해외상장 ETF 간 비대칭 규제 해소 방안(2026.1.30)·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국무회의 의결(2026.4.21), 소득세법 제14조·제17조, 소득세법 시행령 제26조의2, 퇴직연금감독규정, 금융투자교육원, 삼성자산운용 KODEX 상품 페이지·ETF 세금 가이드,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한국거래소 공시를 인용한 언론 보도 및 본문에 링크한 증권사 공지·언론 기사 등 공식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다. 시세·순자산·수수료·규제는 이후 변동될 수 있으며, 본문의 시뮬레이션은 비용·세금을 뺀 단순 계산 예시다.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며,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작성자와 사이트 운영자는 이 글을 근거로 한 투자 결정에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곱버스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한 문장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폭락한 날의 충동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