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략

국민연금은 하루 8,000억씩 팔아야 해서 안 팔았습니다, 당신의 연금저축은 8만원을 팔아도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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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리밸런싱을 규칙대로 했다면 하루 8,000억원, 코스피 거래대금의 10%를 팔아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1월 26일 기금운용위원회가 허용범위를 벗어나도 상반기 동안 되돌리지 않기로 한 뒤, 국내주식 비중은 6월 말 29.13%까지 올랐고 7월 한 달 수익률 마이너스 22.99%로 누적 운용손익이 124조 8,000억원 줄었습니다. 같은 규칙을 1,000만원 연금저축의 60/40 계좌에 넣고 올해 코스피 종가로 돌리면, 아무것도 안 한 계좌는 6월에 가장 부자였다가 10월에 가장 가난해지고 낙폭도 가장 깊었습니다. 국민연금에는 시장 충격이 비용이지만 개인에게는 세금이 비용이라, 국내주식형 ETF는 어느 계좌든 0원이고 해외·채권 ETF는 계좌가 15.4%와 0을 가릅니다. 같은 월 100만원을 20년 넣을 때 계좌 배분이 바꾸는 세후 금액을 계산기로 적었습니다.

10월 1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입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마이크 앞에서 숫자 하나를 꺼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왜 규칙대로 팔지 않았느냐'고 묻던 참이었습니다.

"원래 규칙대로 했다면 매일 8,000억 원 이상,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10%가 넘는 물량을 시장에 내놓아야 했다"

1,684조원짜리 기금의 변명으로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루 8,000억원을 파는 손은 시장을 흔듭니다. 그런데 이 변명은 당신의 연금저축 계좌에는 없습니다. 당신이 8만원어치를 팔아도 호가창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국민연금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가리는 글이 아닙니다. 그 논쟁에서 '규칙'이라는 단어만 꺼내, 당신 계좌로 가져오는 글입니다. 규칙이 뭐였는지, 안 지켰더니 숫자가 어떻게 됐는지를 먼저 봅니다. 그다음 같은 규칙을 1,000만원 계좌에 적용해 보고, 국민연금에는 없고 당신에게는 있는 비용 하나를 계산합니다.

첫 번째 질문: '규칙대로'의 규칙은 무엇이었나

국민연금은 해마다 자산별 '목표비중'을 정합니다. 올해 1월 26일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목표를 14.4%에서 14.9%로 올렸습니다. 해외주식은 38.9%에서 37.2%로 내렸습니다. 같은 날 한 가지 결정을 더 했습니다. 비중이 '허용범위'를 벗어나도 상반기 동안은 되돌리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각주에 규칙의 정의가 적혀 있습니다. 리밸런싱이란 '기준비중이 허용범위를 벗어나면 허용범위 안으로 되돌리는 조정'입니다. 허용범위란 '시장 변동으로 목표비중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는 폭'입니다. 그 안에 있으면 목표를 지킨 것으로 봅니다. 폭이 몇 %p인지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왜 유예했을까요? 보도자료의 설명은 '기금이 커졌다'입니다. 리밸런싱 방식을 정한 2019년의 기금은 약 713조원이었습니다. 2025년 11월 말에는 약 1,438조원으로 2배가 됐습니다. 같은 1%p를 되돌려도 팔아야 할 금액이 2배가 된 셈입니다.

5월 28일 제5차 회의에서는 목표 자체를 올렸습니다.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14.9%에서 20.8%가 됐고, 유예가 끝나는 6월 말부터 적용됩니다. 허용범위는 한시적으로 넓히고, 하루에 되돌리는 최대 규모는 줄였습니다. 아래가 그날 확정된 2026년 말 목표 포트폴리오입니다.

자산군2025년 말 목표2026년 말 목표변화
국내주식14.9%20.8%+5.9%p
해외주식35.9%34.7%-1.2%p
국내채권26.5%23.1%-3.4%p
해외채권8.0%7.4%-0.6%p
대체투자14.7%14.0%-0.7%p

표의 숫자는 '목표'입니다. 실제 비중은 이미 달랐습니다. 기금운용본부 공시의 2025년 말 국내주식 잔액은 263조 7,000억원입니다. 금융부문 전체는 1,457조 5,000억원이니, 나누면 18.1%입니다. 1월에 정한 목표 14.9%보다 3.2%p 높은 채로 한 해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 3.2%p는 어디서 왔을까요? 같은 공시에 적힌 2025년 한 해 국내주식 수익률 82.44%가 밀어 올린 숫자입니다. 그해 기금 전체 수익률은 18.82%였습니다. 한 자산만 네 배 빠르게 불어나면 비중은 저절로 목표를 넘습니다. 1월의 유예는 이미 넘친 비중을 상반기 내내 두기로 한 결정이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 안 판 돈은 어디까지 불었다가 어디까지 줄었나

코스피는 2025년 마지막 거래일에 4,214.17로 끝났습니다. 6월 22일 9,114.55까지 올랐습니다. 반년 만에 2.16배입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의 올해 수익률은 6월 말 기준 107.37%였습니다.

비중이 어떻게 됐을지는 나눗셈으로 나옵니다. 18.1%에서 시작한 자산이 2배가 되고 나머지가 5% 오르면, 비중은 29.7%가 됩니다. 국정감사에서 나온 실제 숫자는 6월 말 29.13%였습니다. 목표 20.8%보다 8.3%p, 1월 목표 14.9%보다 14.2%p 위입니다.

그리고 7월이 왔습니다. 코스피는 7월 30일 5,593.56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점 대비 38.6%입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의 7월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22.99%였습니다. 아래 표가 두 달의 차이입니다.

구분6월 말7월 말차이
기금 전체1,865조 5,760억원1,684조 1,730억원-181조 4,030억원
국내주식 잔액약 543조 4,000억원418조 5,577억원약 -124조 9,000억원
국내주식 비중29.13%24.9%-4.2%p
국내주식 누적 운용손익283조 5,000억원158조 7,000억원-124조 8,000억원
국내주식 연초 이후 수익률107.37%60.11%-47.26%p

6월 말 잔액은 공시가 아니라 역산입니다. 1,865조 5,760억원에 29.13%를 곱한 값입니다. 7월 말 418조 5,577억원은 기금운용본부 월간 공시의 숫자입니다. 두 값의 차이는 약 124조 9,000억원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누적 운용손익 감소액 124조 8,000억원과 사실상 같은 숫자이고, 29.13%를 반올림한 만큼만 다릅니다.

여기서 한 번 계산을 해 봅니다. 만약 6월 말 비중이 목표인 20.8%였다면 어땠을까요? 국내주식 잔액은 388조원이고, 7월의 22.99% 하락은 89조 2,000억원입니다. 실제 손실 124조 9,000억원과의 차이는 35조 7,000억원입니다. 판 돈이 7월에 한 푼도 못 벌었다고 가정한, 필자의 단순 계산입니다.

그러면 되돌리려면 얼마를 팔아야 했을까요? 29.13%를 20.8%로 되돌리려면 155조원입니다. 하루 8,000억원씩 팔면 194거래일, 9개월이 걸립니다. 허용범위가 비공개라 실제 매도 필요액은 이보다 적습니다. 그래도 '하루 8,000억원'이 변명이 되는 이유는 이 나눗셈에 있습니다.

세 번째 질문: 규칙을 지킨 연금들은 어땠나

국정감사에서 비교 대상이 나왔습니다.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10년간, 시장 상황을 이유로 리밸런싱을 유예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2월과 5~6월에 국내주식이 허용 상한을 넘었지만, 20영업일 안에 허용범위로 되돌렸습니다. 세 기관 모두 상반기 상승장을 같이 겪었습니다.

공단의 답은 한 방향입니다. 이사장은 '유예한 기금위 결정이 훨씬 운용 수익에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의원실에 낸 자료도 같은 쪽입니다. '리밸런싱이 유예된 올해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유예하지 않았을 경우 대비 초과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그 추정에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기회비용 추정은 주가·금리·환율 변화에 민감하고, 추정 기간에 따라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야당은 자료의 뜻이 답변과 다르다며 시뮬레이션 원자료를 요구했습니다. 공단은 시장 참여자가 투자 패턴을 역이용할 수 있다며, 공개 여부를 협의 뒤 정하기로 했습니다.

회의록도 당장은 못 봅니다. 국민연금법 제103조의2는 회의록을 1년 뒤에 공개하되, 시장 안정에 영향을 줄 안건은 4년 뒤에 공개할 수 있게 합니다. 백종헌 의원에 따르면 1월 회의록은 2030년 공개로 의결돼 있습니다. 그러니 '유예가 옳았나'는 지금 답이 안 나오는 질문입니다.

답이 나오는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상반기 수익률 107%는 규칙을 어겨서 얻은 숫자라는 반론이 그 출발점입니다.

"규칙대로 팔았으면 그 107%도 없었잖아요. 안 판 게 맞은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규칙은 수익률을 깎습니다. 오르는 자산을 중간에 파니까요. 규칙이 사는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낙폭'입니다.

7월에 얼마나 다치느냐를 2월에 미리 정해 두는 값입니다. 그 값이 얼마인지는 국민연금 숫자로는 못 재고, 당신 계좌 크기로는 잴 수 있습니다. 60/40이 폭락장에서 어떻게 버티는지는 이 글이 원리를 다뤘고, 이번에는 올해 실제 경로로 잽니다.

네 번째 질문: 1,000만원 연금저축이었다면

서도윤씨의 연금저축에 2025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 1,000만원이 있었다고 해 봅니다.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는 ETF에 60%, 연 3% 예금성 자산에 40%입니다. 이 계좌에 국민연금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규칙이 있었다면 7월에 얼마나 덜 다쳤을까요?

코스피 종가와 아래 규칙으로 올해 1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를 다시 돌렸습니다. 배당과 세금, 수수료는 뺀 지수 기준입니다. 금액은 만원 단위로 반올림했습니다.

규칙6월 22일 평가액주식 비중 최대10월 19일 평가액고점 대비 최저매매 횟수
아무것도 안 함1,703만원76.2%1,231만원 (+23.1%)-29.5%0회
60%±5%p 벗어나면 즉시1,627만원65.0%1,251만원 (+25.1%)-24.7%4회
60%±5%p, 20영업일 뒤1,653만원70.2%1,250만원 (+25.0%)-26.0%1회
매월 말 60%로1,647만원66.5%1,271만원 (+27.1%)-24.5%10회
분기 말 60%로1,667만원72.9%1,273만원 (+27.3%)-25.2%3회
주식 100%2,163만원100%1,369만원 (+36.9%)-39.1%0회

표를 두 날짜로 읽습니다. 6월 22일에는 '아무것도 안 함'이 60/40 중 가장 부자였습니다. 1,703만원입니다. 10월 19일에는 같은 계좌가 60/40 중 가장 가난합니다. 1,231만원입니다. 규칙이 있던 계좌는 전부 1,250만원 위에 있습니다.

이 글의 요점은 그다음 열에 있습니다. 고점 대비 낙폭은 아무것도 안 한 계좌가 29.5%, 규칙이 있던 계좌가 24.5~26.0%입니다. 3.5~5%p 차이입니다. 수익률은 운이 갈랐지만, 낙폭은 규칙이 갈랐습니다. 분기 말 규칙이 +27.3%로 1등인 것은 6월 30일에 181만원을 판 날짜의 운입니다.

±5%p 즉시 규칙의 매매 내역을 보면 규모가 나옵니다. 2월 3일 60만원 매도, 4월 27일 68만원 매도, 5월 27일 77만원 매도, 7월 20일 78만원 매수입니다. 네 번 다 100만원이 안 됩니다.

국민연금이 못 한 일을 서도윤씨는 점심시간에 끝낼 수 있습니다. 그 60만원은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8조원의 1천만분의 1도 안 됩니다. 시장은 그 매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알아차릴 필요도 없습니다.

주식 100% 계좌가 1,369만원으로 끝난 것도 적어 둡니다. 60/40 어느 규칙보다 많습니다. 다만 10월 15일에는 고점에서 39.1% 빠진 1,318만원이었습니다. 그날 버틸 수 있었느냐가 이 행의 조건입니다. 10월 15일 코스피는 하루 7.57% 떨어져 5,554.22로 마감했고, 올해 열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날입니다.

다섯 번째 질문: 국민연금에는 없고 당신에게는 있는 비용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미룬 비용은 '시장 충격'이었습니다. 당신에게 그 비용은 0원입니다. 대신 다른 비용이 있습니다. 세금입니다. 그 세금은 어디서 갈릴까요? 무엇을 파느냐, 어느 계좌에서 파느냐로 0원이 되기도 하고 15.4%가 되기도 합니다.

되돌리기 위해 파는 자산일반계좌ISA연금저축·IRP
국내주식형 ETF 매매차익0원0원지금 0원, 연금 수령 시 3.3~5.5%
해외주식형·채권형 ETF 매매차익15.4% 즉시 원천징수손익통산 뒤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0, 초과 9.9%지금 0원, 연금 수령 시 3.3~5.5%
미국 상장 주식·ETF 직접 보유양도소득세 22%, 연 250만원 공제담을 수 없음담을 수 없음

국내주식형 ETF가 어느 계좌든 0원인 근거는 소득세법 시행령 제26조의2입니다. 집합투자기구의 이익에서 국내 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은 뺀다고 적혀 있습니다. 상장주식 자체도 소액주주가 장내에서 팔면, 소득세법 제94조의 양도소득이 아닙니다.

그래서 서도윤씨가 코스피 ETF를 2월에 팔고 7월에 산 네 번의 매매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어느 계좌였든 같고, 일반계좌에서도 건강보험료까지 0원입니다.

차이는 해외 ETF와 채권 ETF에서 납니다. 일반계좌에서 S&P500 ETF 비중이 넘쳐 팔면, 차익의 15.4%가 그 자리에서 빠집니다. 해마다 되돌리면 해마다 빠집니다.

연금저축과 IRP에서는 소득세법 제20조의3에 따라 인출할 때까지 미뤄지고, 연금으로 받으면 3.3~5.5%입니다. ISA는 조세특례제한법 제91조의18에 따라 만기에 손익을 합쳐 200만원까지 비과세, 넘는 금액은 9.9%입니다.

'해마다 빠진다'의 값을 계산해 봤습니다. 1,000만원을 연 7%로 굴릴 때, 세금을 마지막에 한 번 내는 경우와 해마다 실현해 내는 경우입니다.

기간세금 0원마지막에 한 번 15.4%해마다 15.4% 실현한 번과 해마다의 차이
10년1,967만원1,818만원1,778만원40만원
20년3,870만원3,428만원3,160만원267만원
30년7,612만원6,594만원5,618만원976만원

해마다 규칙을 지키는 투자자는 일반계좌에서 30년에 976만원을 더 냅니다. 규칙을 안 지키는 투자자보다 세금에서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변동이 큰 해외 자산은 세금이 미뤄지는 계좌에, 세금이 없는 국내주식형 ETF는 아무 계좌에나 두는 순서가 나옵니다. 규칙을 지킬 비용이 0인 자리에 규칙이 필요한 자산을 두는 것입니다.

같은 돈이 계좌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절세 포트폴리오 계산기에 넣어 뒀습니다. 월 100만원을 20년, 연 7%, 연소득 5,000만원 조건입니다. 일반계좌에만 넣으면 세후 4억 7,766만원입니다. 연금저축 1억 8,000만원과 IRP 6,000만원으로 나누면 5억 2,527만원입니다.

차이 4,761만원 중 2,970만원은 20년치 세액공제 환급입니다. 연금을 20년에 나눠 받는 조건으로 바꾸면 수령 세율이 4.4%로 낮아져 차이가 5,268만원이 됩니다. 두 숫자 모두 계산기 화면 그대로입니다.

이 계산기의 '일반 계좌'는 수익에 15.4%를 '마지막에 한 번' 떼는 모형입니다. 위 표의 가운데 열과 같은 가정입니다. 해마다 리밸런싱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사람의 일반계좌는 오른쪽 열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계산기가 보여 주는 차이는 규칙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아래쪽 값입니다.

여섯 번째 질문: 규칙 세 줄을 어떻게 적나

국민연금 규칙은 세 요소로 돼 있었습니다. 목표비중, 허용범위, 그리고 되돌리는 속도입니다. 5월 28일 결정이 '하루 최대 리밸런싱 규모 축소'였던 것도 세 번째 요소를 손본 것입니다. 개인 계좌의 규칙도 같은 세 줄이면 됩니다.

첫 줄은 목표입니다. 60이든 70이든 숫자 하나입니다. 둘째 줄은 폭인데, 얼마로 정해야 할까요? 위 표에서 ±5%p와 ±10%p의 결과는 1,251만원과 1,251만원으로 같았습니다. 폭보다 '있느냐 없느냐'가 컸습니다.

셋째 줄은 기한입니다. 공무원연금의 20영업일을 그대로 빌려도 되고, 서도윤씨처럼 월말 하루를 정해도 됩니다. 달력·밴드·현금흐름 세 방식의 장단점은 자산배분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속도는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연금이 하루 8,000억원을 못 던지는 이유는 당신에게 해당하지 않습니다. 60만원은 한 번에 팔아도 아무 일도 안 생깁니다. 국민연금의 세 번째 줄이 당신에게는 빈칸이라는 뜻입니다.

규칙을 적어 둘 자리도 정해져 있습니다. 세금이 없는 자리입니다. 해외 ETF와 채권 ETF의 규칙은 연금저축·IRP·ISA 안에서 돌리고, 국내주식형 ETF는 어디서든 됩니다. 이 순서가 바뀌면 규칙을 지킬수록 세금을 더 내는 사람이 됩니다.

국감장에서 가져온 문장 하나

국감장에는 두 편이 있었습니다. 한쪽은 '규칙대로 팔았어야 했다'고 했고, 다른 쪽은 '안 판 덕에 수익이 났다'고 했습니다. 국감장을 나오며 제가 챙긴 것은 어느 편의 입장이 아닙니다. 두 편이 공유한 가정, '규칙대로 했다면'이라는 여섯 글자입니다.

국민연금은 그 가정을 1,865조원으로 시험했고 결과를 2030년까지 봉인했습니다. 당신은 1,000만원으로 같은 가정을 시험했고 결과가 위 표에 있습니다. 6월에는 규칙이 76만원을 손해 보였고, 10월에는 20만원을 벌어 줬으며, 7월의 낙폭은 약 5%p 얕았습니다. 수익률은 운이고 낙폭은 규칙이며, 규칙을 적을 자리는 위 계산기의 '일반 계좌' 칸과 나머지 칸의 차이가 알려 줍니다.

다시 10월 14일 오후 국감장입니다. 하루 8,000억원이 변명이 되던 자리에서, 당신 계좌의 8만원은 호가창에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남는 것은 규칙 세 줄을 적어 뒀느냐는 기록뿐입니다.

국감장 밖에서 받은 질문들

리밸런싱 유예는 정확히 무엇을 안 한 것인가요?

자산 비중이 허용범위를 벗어났을 때 안으로 되돌리는 매매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보건복지부 1월 26일 보도자료 각주에 리밸런싱과 허용범위의 정의가 적혀 있습니다. 유예 기간은 상반기였고, 5월 28일 회의에서 6월 말 종료가 확인됐습니다. 목표비중을 바꾼 것과는 별개의 결정입니다.

허용범위는 몇 %p인가요?

공개하지 않습니다. 5월 28일 보도자료는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넓혔다고만 적고, 수치는 기금운용의 공정성과 시장 안정을 이유로 비공개라고 밝혔습니다. 연말에 다시 점검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글의 '155조원·194거래일'은 목표비중까지 되돌리는 상한 계산이라 실제 매도 필요액은 그보다 적습니다.

유예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이 더 높았나요, 낮았나요?

공단의 추정은 '유예한 쪽이 유리했다'입니다. 서면 자료에 '2월부터 6월까지 유예하지 않았을 경우 대비 초과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고, 7월 말 기준으로도 초과 수익을 추정했습니다. 다만 주가·금리·환율에 민감하다는 단서가 붙었고, 검증할 시뮬레이션 원자료는 비공개입니다. 이 글은 그 추정을 채택하지도 반박하지도 않고, 같은 질문을 개인 계좌에 적용한 표만 제시합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29.13%는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요?

10월 14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공단 자료를 인용해 밝힌 6월 말 수치입니다. 7월 말 24.9%는 기금운용본부 월간 공시의 418조 5,577억원을 금융부문 1,683조 1,875억원으로 나눈 값과 일치합니다. 두 수치로 역산한 6월 말 잔액 약 543조 4,000억원과 7월 말 잔액의 차이가 약 124조 9,000억원입니다.

내 연금저축에서 ETF를 팔면 세금이 나오나요?

연금저축과 IRP 안에서는 매매 시점에 세금이 없습니다. 국내주식형이든 해외주식형이든 같습니다. 세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인출할 때 연금소득세 3.3~5.5%로 냅니다. 소득세법 제20조의3이 연금계좌 운용수익을 인출 시점의 연금소득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납입분은 인출해도 세금이 없습니다.

일반계좌 국내주식형 ETF는 정말 세금이 0원인가요?

매매차익은 0원입니다. 소득세법 시행령 제26조의2 제4항이 집합투자기구 이익에서 국내 상장주식 매매·평가손익을 제외합니다. 분배금은 15.4%의 배당소득세 대상입니다. 해외주식형·채권형·원자재형 ETF의 매매차익은 보유기간 과세로 15.4%가 붙습니다.

폭을 ±5%p로 할지 ±10%p로 할지 어떻게 정하나요?

올해 코스피 경로에서는 두 폭의 10월 19일 평가액이 1,251만원으로 같았습니다. 매매 횟수가 4회와 1회로 달랐을 뿐입니다. 폭이 넓으면 매매가 줄고 낙폭은 조금 깊어집니다. 세금이 붙는 계좌라면 매매가 적은 넓은 폭이, 세금이 없는 계좌라면 좁은 폭이 유리한 구조입니다.

이 글의 1,000만원 표는 어떤 조건으로 계산했나요?

2025년 12월 30일 코스피 종가 4,214.17에서 시작해 올해 10월 19일 종가 5,768.01까지 거래일별 종가를 썼습니다. 주식 60%는 지수 가격만 따르고 배당은 없습니다. 나머지 40%는 연 3%를 일할로 붙였습니다. 세금과 수수료는 0으로 두었고, 리밸런싱은 그날 종가에 전부 체결된다고 가정했습니다.


참고 자료

국민연금 관련 숫자는 10월 19일 현재 나와 있는 보도자료·공시·국정감사 발언을 그대로 옮겼고, 1,000만원 계좌 표와 '만약' 계산은 코스피 종가를 바탕으로 한 필자의 단순 계산입니다. 과거 지수의 경로가 앞으로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실제 계좌의 성과는 상품 구조·배당·세금·수수료에 따라 지수와 다릅니다. 특정 자산 비중이나 매매 시점을 권하는 글이 아니므로, 투자 판단은 본인의 재무 상황을 기준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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