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최고 연 7%' 적금 광고를 본 배수연(가명·34세) 씨는 바로 가입했습니다. 매달 50만 원씩 1년. 만기에 통장에 찍힌 세후 이자는 5만 2천 원이었습니다. 은행이 속인 게 아닙니다. 광고에 '기본금리 1.90%'라고 적혀 있었으니까요. 은행 공시에는 금리가 셋 있습니다. 기본금리, 최고금리, 그리고 전월취급 평균금리. 그 세 숫자를 실제 공시 원본으로 뜯어봤습니다. (배수연 씨는 가상 인물입니다.)
"연 7% 적금이라더니, 1년 이자가 5만 2천 원이에요"
배수연(가명·34세) 씨는 출근길에 광고를 봤습니다. '최고 연 7.0%' 적금. 요즘 은행 예금이 2%대인 걸 아는 터라, 눈이 번쩍 뜨였죠.
바로 앱을 열고 가입했습니다. 매달 50만 원씩, 1년 동안.
1년 뒤 만기일. 통장에 찍힌 이자는 세후 '5만 2천 원'이었습니다. 600만 원을 넣었는데 말이죠.
은행이 속인 걸까요? 아닙니다. 광고에도, 약관에도 분명히 적혀 있었습니다. 기본금리 연 1.90%라고요.
배수연 씨가 놓친 건 하나입니다. 은행이 공시하는 적금 금리는 '하나'가 아니라 '셋'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세 개의 숫자를 실제 공시 원본으로 뜯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금 이상한 결론에 도착합니다. "우대조건 다섯 개를 채워서 2.90%를 받느니, 아무 조건 없는 3.71%를 고르는 게 낫다"는 결론입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로 내 만기 실수령액 계산하기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상품의 가입을 권유하거나 특정 상품을 비방하지 않습니다. 모든 금리는 은행연합회 공시 원본을 그대로 옮긴 것이고, 상품 조건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배수연 씨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은행 공시에는 금리가 '세 개' 적혀 있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적금 금리를 조회하면, 상품 하나에 숫자가 세 개 나옵니다. 대부분은 맨 왼쪽 큰 숫자만 보고 넘어가죠.세 숫자의 뜻은 이렇습니다.
첫째, 기본금리. 아무 조건도 채우지 않은 사람이 받는 금리입니다. 가입만 하면 누구나 받습니다. 이게 진짜 바닥입니다. 둘째,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 우대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의 숫자입니다. 광고에 크게 박히는 게 바로 이겁니다. 셋째, 전월취급 평균금리. 지난달에 그 상품에 새로 가입한 사람들에게 실제로 적용된 금리의 평균값입니다.세 번째 숫자가 낯설 겁니다. 하지만 이게 가장 정직한 숫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전월취급 평균금리'는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틀립니다. 이 숫자를 "사람들이 만기에 실제로 받은 금리"로 오해하거든요. 아닙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 화면에 직접 달아 둔 유의사항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전월취급 평균금리"는 저축 예정기간의 선택과 관계없이 12개월 기준으로 은행이 직전월 신규판매 상품의 평균값이며, 상품 만기시 적용되는 우대금리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우대조건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 가입할 때 바로 판정하는 것 — 첫 거래, 마케팅 동의, 앱으로 가입 같은 것들
- 만기에 가서야 판정하는 것 — 급여이체를 계약기간의 절반 이상 했는지, 카드를 얼마나 썼는지
전월취급 평균금리에는 앞의 것만 반영됩니다. 만기에 판정하는 우대는 아직 결과를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숫자는 '가입 시점에 확정된 금리의 평균'입니다. 만기에 우대를 채운 사람은 이보다 더 받고, 못 채운 사람은 기본금리에 머무릅니다.
그럼에도 이 숫자가 유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값이 기본금리와 '똑같다면', 지난달 가입자 중 가입 시점 우대를 받은 사람이 사실상 없다는 뜻이거든요. 즉 그 상품의 우대는 전부 만기 판정 조건이라는 신호입니다. 나중에 하나라도 놓치면 기본금리로 떨어진다는 얘기죠.가끔 평균금리가 최고금리보다 높은 이상한 경우도 보입니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이 그렇습니다(최고 2.90%인데 평균 2.94%). 이건 오류가 아니라 '시차' 때문입니다. 평균금리는 지난달 판매분이고, 기본·최고금리는 지금 금리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중이면 과거 평균이 더 높게 찍힙니다.
실제 공시를 펼쳐 봤습니다
2026년 7월 1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정액적립식·12개월·단리 조건으로 조회한 적금 18개입니다. 은행이 마지막으로 자료를 준 날은 2026년 6월 22일입니다.
최고금리가 높은 순으로 줄을 세웠습니다.
| 은행 | 상품명 | 기본금리 | 최고금리 | 전월취급 평균금리 |
|---|---|---|---|---|
| BNK경남 | 오면우대! 하면우대! 정기적금 | 1.90% | 7.00% | 2.53% |
| 광주 | 여행스케치_남도투어적금 | 2.20% | 4.10% | 2.30% |
| BNK경남 | 주거래 프리미엄 적금 | 2.50% | 4.10% | 2.50% |
| Sh수협 | Sh해양플라스틱Zero!적금 | 3.50% | 4.00% | 3.60% |
| 광주 | 해피라이프_여행스케치적금V | 2.50% | 3.70% | 2.67% |
| Sh수협 | 헤이(Hey)적금 | 2.80% | 3.70% | 2.89% |
| BNK경남 | 행복 DREAM 적금 | 2.70% | 3.70% | 3.18% |
| 전북 | JB 다이렉트적금 | 3.50% | 3.60% | 3.50% |
| iM뱅크 | iM함께적금 | 2.75% | 3.60% | 3.00% |
| 우리 | 우리SUPER주거래적금 | 2.15% | 3.55% | 2.15% |
| KB국민 | KB국민프리미엄적금 | 2.50% | 3.40% | 2.54% |
| 한국산업 | KDB 기업정기적금 | 3.16% | 3.16% | 3.16% |
| 우리 | WON적금 | 2.95% | 3.15% | 2.97% |
| KB국민 | KB내맘대로적금 | 2.55% | 3.15% | 2.78% |
| BNK부산 | 펫 적금 | 2.00% | 2.90% | 2.00% |
| 광주 | VIP플러스적금 | 2.40% | 2.90% | 2.66% |
| SC제일 | 퍼스트가계적금 | 2.70% | 2.70% | 2.65% |
| 하나 | 내맘적금 | 2.10% | 2.60% | 2.39% |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어 보세요. 이상한 게 보입니다.
최고금리 1등(7.00%)인 상품의 기본금리는 1.90%입니다. 18개 중 꼴찌예요.우대조건을 하나도 못 채우면, 이 '연 7% 적금'은 목록에서 가장 낮은 이자를 주는 상품이 됩니다.
반대로 4등인 Sh해양플라스틱Zero!적금을 보세요. 기본금리가 3.50%로 1등입니다. 우대를 하나도 못 채워도 3.50%를 받습니다.
굵게 표시한 셋(BNK경남 주거래 프리미엄, 우리SUPER주거래적금, BNK부산 펫 적금)은 더 눈여겨볼 만합니다. 전월취급 평균금리가 기본금리와 소수점까지 똑같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신호죠. 우대가 전부 만기 판정 조건이라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최고금리 순으로 고르면: 1위 오면우대!(기본 1.90%)
- 기본금리 순으로 고르면: 1위 Sh해양플라스틱Zero!(3.50%), JB 다이렉트적금(3.50%)
- 전월취급 평균금리 순으로 고르면: 1위 Sh해양플라스틱Zero!(3.60%), JB 다이렉트적금(3.50%)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 → 금리를 기본금리로 한 번, 최고금리로 한 번 넣어 보세요. 같은 상품인데 만기 실수령액이 얼마나 갈리는지 바로 보입니다.
우대조건, 실제로 뭘 요구하는지 읽어 봤습니다
공시의 '상세 정보'를 열면 우대조건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실제 문구를 옮겨 봤습니다. 지어낸 게 아니라 은행이 직접 적은 내용입니다.
관광지에 다녀와야 이자를 더 줍니다
광주은행 여행스케치_남도투어적금(기본 2.20% → 최고 4.10%)의 우대조건입니다.
- 당행이 선정한 전라남도 관광지 방문 인증 시: 최고 1.5%p
- 신용(체크)카드 사용실적 300만 원 이상: 최고 0.3%p
- 개인(신용)정보 동의: 0.1%p
우대 1.9%p 중 1.5%p가 관광지 방문에 달려 있습니다. 전체 우대의 79%죠.
이 상품의 납입한도는 월 100만 원입니다. 관광지 인증으로 얻는 1.5%p의 값어치를 계산해 보면, 1년에 세후 8만 2,485원입니다. 전남 여행을 원래 계획했다면 공짜 보너스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자를 받으러 여행을 가는 셈이 되죠.
'가입한 뒤에' 동의하면 늦습니다
BNK경남은행 행복 DREAM 적금(기본 2.70% → 최고 3.70%)의 조건 중 하나입니다.
"이 예금 가입 전 경남은행 마케팅동의가 되어있는 경우 0.2%"
'가입 전'이라는 두 글자가 핵심입니다. 가입하고 나서 동의하면 못 받습니다. 순서가 틀리면 끝입니다.
6개월 안에 거래한 적이 있으면 오히려 탈락입니다
같은 상품의 또 다른 조건입니다.
"신규일로부터 6개월 전까지 당행 적금 미보유 0.2%"
이 은행 적금을 이미 갖고 있으면 우대에서 빠집니다. 오래 거래한 고객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죠.
이게 이론적인 얘기가 아닙니다. 금융위원회가 실제 민원 사례로 공개한 내용입니다.
"A씨는 최고금리 10%를 보고 적금에 가입하였으나, 가입 이전 6개월간 카드 사용실적이 있어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하였음"
그 은행 카드를 이미 쓰고 있었다는 이유로 '신규 고객'이 아니게 된 겁니다.
9개 중 6개를 골라 담으세요
KB국민은행 KB내맘대로적금(기본 2.55% → 최고 3.15%)입니다.
"신규 시 다음의 9가지 우대이율 항목 중 6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우대이율 적용조건 충족 시 항목 당 각 연 0.1%p (최고 연 0.6%p)"
항목은 급여이체, 카드결제계좌, 자동이체 저축, 아파트관리비 이체, KB스타뱅킹 이체, 장기거래, 첫 거래, 주택청약종합저축, 소중한 날입니다.
여섯 개를 '고르는' 것까지는 자유지만, 고른 여섯 개를 전부 채워야 0.6%p입니다.
예금을 같이 들어야 합니다
광주은행 VIP플러스적금(기본 2.40% → 최고 2.90%)입니다.
"이 예금 가입일에 정기예금 500만원 이상(만기 1년 이상) 가입하고 만기일 전일까지 유지한 경우 0.2%p"
적금 우대를 받으려고 예금 500만 원을 묶는 구조입니다. 그 돈이 다른 곳에서 더 벌 수 있었다면, 그건 비용입니다.
조건을 아예 안 밝히기도 합니다
BNK부산은행 펫 적금(기본 2.00% → 최고 2.90%)의 우대조건란은 이렇게만 적혀 있습니다.
"우대이율 6개월제 최대 0.55%, 12개월제 최대 0.90%"
무슨 조건인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엔 상품설명서를 직접 열거나 은행에 물어봐야 합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제22조 제2항은 광고가 "금융소비자가 금융상품의 내용을 오해하지 아니하도록 명확하고 공정하게" 전달돼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우대금리 1.40%p는 도대체 얼마짜리일까
우대조건이 까다롭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돈으로 얼마인지가 중요합니다. 계산해 봤습니다.
우리은행 우리SUPER주거래적금입니다. 기본 2.15%, 최고 3.55%. 우대 폭은 1.40%p입니다. 납입한도는 월 50만 원.
우대조건은 이렇습니다.
- 급여/연금 이체: 연 0.7%p
- 공과금 이체: 0.3%p
- 우리카드로 월 10만 원 이상 결제: 연 0.3%p
- 마케팅 동의(전화·SMS 모두, 만기까지 유지): 연 0.1%p
월 50만 원씩 1년을 넣었을 때, 세후 이자는 이렇습니다.
| 구분 | 적용금리 | 세후 이자 |
|---|---|---|
| 우대 전부 달성 | 3.55% | 97,608원 |
| 우대 하나도 못 채움 (기본금리) | 2.15% | 59,115원 |
| 차이 | 1.40%p | 38,493원 |
이걸 받으려면 급여 통장을 옮기고, 공과금 자동이체를 걸고, 카드를 바꾸고, 마케팅 문자를 받아야 합니다. 주거래 은행을 통째로 이사하는 셈이죠.
항목별로 쪼개면 더 선명해집니다.
| 우대 항목 | 우대폭 | 1년 세후 가치 | 내가 해야 할 일 |
|---|---|---|---|
| 급여/연금 이체 | 0.7%p | 19,246원 | 급여 통장 이전 |
| 우리카드 월 10만 원 결제 | 0.3%p | 8,248원 | 1년간 카드 120만 원 사용 |
| 공과금 이체 | 0.3%p | 8,248원 | 공과금 자동이체 변경 |
| 마케팅 동의 | 0.1%p | 2,749원 | 전화·문자 수신 |
카드 항목을 보세요. 1년 동안 그 카드로 120만 원을 쓰고, 대가로 받는 이자는 8,248원입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 원래 쓰던 카드를 그냥 바꾸기만 한 거라면 → 8,248원은 공짜로 번 돈입니다. 이득입니다.
- 실적을 채우려고 안 쓰던 소비를 했다면 → 그 순간 손해입니다. 10만 원을 억지로 쓰면 8,248원으로 회수가 안 됩니다.
우대금리는 은행이 그냥 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내 거래를 그 은행으로 옮기는 대가입니다. 그 대가가 내 상황에서 합당한지 계산해 봐야 합니다.
'연 7%'인데 월 50만 원까지만 됩니다
가장 자주 놓치는 함정이 남았습니다. 납입한도입니다.
맨 앞의 BNK경남은행 오면우대! 하면우대! 정기적금으로 돌아가 봅시다. 최고 7.00%. 우대조건은 이렇게 짜여 있습니다.
신규 고객이라면- 적금 가입 시: 3.0%p
- 상품가입 전 마케팅 동의: 0.1%p
- 신규월 포함 3개월 동안 10만 원 이상 카드 대금 결제: 2.0%p
- 급여 또는 연금 입금: 1.5%p
- 공과금 자동이체: 2.0%p
- 카드 이용(8회 이상이면서 10만 원 이상 결제): 1.5%p
- 상품가입 전 마케팅 동의: 0.1%p
양쪽 다 전부 채우면 5.1%p. 기본금리 1.90%를 더하면 정확히 7.00%가 됩니다.
그런데 상품 유의사항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적립금액은 매월 10만원 이상, 50만원 이하"월 50만 원이 최대입니다. 1년이면 원금 600만 원.
여기서 '연 7%'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 구분 | 적용금리 | 세전 이자 | 세금(15.4%) | 세후 이자 |
|---|---|---|---|---|
| 우대 전부 달성 | 7.00% | 227,500원 | 35,035원 | 192,465원 |
| 우대 실패 (기본금리) | 1.90% | 61,750원 | 9,509원 | 52,241원 |
연 7%를 온전히 받아도 1년에 19만 2,465원입니다. 원금 600만 원 대비 3.21%죠.
왜 7%인데 3.21%일까요? 적금은 매달 넣으니까 첫 달 돈만 12개월 예치되고, 마지막 달 돈은 한 달만 예치되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는 우대금리와 별개 문제라, 적금 이자가 표시 금리의 절반인 이유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그리고 배수연 씨처럼 우대를 못 채우면 5만 2,241원입니다. 처음에 나온 그 숫자죠.
한도가 걸린 상품은 하나 더 물어야 합니다. "그럼 나머지 돈은 어디에 두지?" 월 2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50만 원만 여기 넣고 나머지 150만 원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 → 월 납입액과 금리를 바꿔 가며, 우대를 받았을 때와 못 받았을 때의 만기 금액을 나란히 비교해 보세요.
결론이 좀 이상합니다 — 조건 없는 3.71%가 우대 만점 2.90%를 이깁니다
이제 정기예금으로 넘어갑니다. 같은 날 조회한 정기예금 공시입니다.
| 은행 | 상품명 | 기본금리 | 최고금리 | 우대조건 |
|---|---|---|---|---|
| 전북 | JB 다이렉트예금통장 | 3.71% | 3.71% | 없음 |
| 케이뱅크 | 코드K 정기예금 | 3.61% | 3.61% | 없음 |
|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 3.60% | 3.60% | 없음 |
| 토스뱅크 |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 3.40% | 3.40% | 없음 |
| 신한 | 쏠편한 정기예금 | 2.05% | 2.90% | 있음 |
| 하나 | 하나의정기예금 | 2.05% | 2.90% | 있음 |
| KB국민 | KB Star 정기예금 | 2.15% | 2.90% | 있음 |
위 네 개는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같습니다. 우대조건이 아예 없다는 뜻입니다. 그냥 가입하면 그 금리를 받습니다.
1,000만 원을 1년 맡겼을 때 세후 이자를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선택 | 적용금리 | 세후 이자 | 조건 |
|---|---|---|---|
| 전북 JB 다이렉트예금 | 3.71% | 313,866원 | 없음 |
| 신한 쏠편한 (우대 만점) | 2.90% | 245,340원 | 우대조건 전부 달성 |
| 신한 쏠편한 (우대 실패) | 2.05% | 173,430원 | 기본금리 |
우대를 못 채웠다면 격차는 14만 436원으로 벌어집니다.
이건 제 개인 의견이 아닙니다. 금융위원회가 보도자료에서 정확히 같은 경고를 했습니다.
"최고금리가 높더라도 기본금리가 현저히 낮은 경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시중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그래서 상품을 고르는 순서를 뒤집어야 합니다.
- 먼저 기본금리로 줄을 세웁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받는 금리, 그게 내 하한선입니다.
- 그 다음 전월취급 평균금리를 봅니다. 기본금리와 똑같다면 우대가 전부 만기 판정이라는 신호입니다.
- 마지막에 최고금리를 봅니다. 그리고 우대조건을 하나씩 읽으며 '내가 진짜 채울 수 있나'를 묻습니다.
- 채울 수 있는 조건만 더해서 다시 계산합니다. 못 채울 조건은 없는 셈 치세요.
참고로 은행이 광고에 기본금리를 함께 적어야 하는 건 이제 원칙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9월 특판 예적금 광고 시에는 기본금리까지 명확히 광고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최고금리만 크게 쓰고 기본금리는 맨 아래 작은 글씨로 넣던 관행을 바로잡은 겁니다.
추첨으로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라면 당첨 확률까지 표기해야 합니다. '매 회차별 10계좌 추첨' 같은 정보만 주고 확률을 안 밝히던 사례가 문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가입 전 5분 체크리스트
숫자를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 일곱 가지만 확인하세요.
하나. 기본금리부터 찾으세요. 광고의 큰 숫자 말고, 작은 글씨의 기본금리입니다. 이게 최악의 경우 내가 받을 금리입니다. 둘. 우대조건을 소리 내어 읽으세요. '급여이체'가 아니라 "매달 얼마 이상, 몇 개월 동안"까지 봐야 합니다. 계약기간의 절반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 '가입 전'과 '가입 후'를 구분하세요. 마케팅 동의는 가입 전에 해야 인정되는 상품이 있습니다. 순서가 틀리면 못 받습니다. 넷. 내가 '신규 고객'인지 확인하세요. 그 은행과 최근 6개월 안에 거래한 적이 있으면 신규 우대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다섯. 납입한도를 확인하세요. 월 50만 원 한도 상품에 연 7%는, 1년에 19만 원입니다. 저축액이 크다면 나머지 돈의 갈 곳을 함께 정해야 합니다. 여섯. 우대조건을 '돈'으로 환산하세요. 0.3%p가 8,248원이라면, 그걸 위해 카드 120만 원을 쓸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답해 보세요. 일곱. 우대조건 없는 상품과 비교하세요. 조건 없는 3.71%가 우대 만점 2.90%를 이깁니다. 늘 그렇진 않지만, 자주 그렇습니다.금리 비교는 세 곳에서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저축은행중앙회입니다. 전부 정부·공공기관이 운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전월취급 평균금리'는 은행연합회 공시에만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기본금리와 최고우대금리 두 개만 보여줍니다. 세 번째 숫자를 보려면 은행연합회로 가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우대금리를 못 채우면 중간에라도 알 수 있나요?
만기 전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급여이체나 카드 실적처럼 만기에 판정하는 조건은, 만기 해지 시점에 은행이 계산합니다. 그래서 가입할 때 조건을 적어 두고 매달 스스로 점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 앱에서 우대조건 충족 현황을 보여주는 곳도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Q2.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은 왜 우대조건이 없나요?
인터넷·모바일 전용 상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창구를 안 쓰니 비용이 덜 들고, 그만큼 금리로 돌려줍니다. 대신 은행 입장에선 급여이체나 카드 실적 같은 '주거래 유도'를 포기한 겁니다. 표에서 전북 JB 다이렉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Q3. 그럼 우대금리 상품은 무조건 피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이미 그 은행이 주거래인 사람에게는 우대금리가 공짜 보너스입니다. 급여가 이미 그 통장으로 들어오고, 그 카드를 이미 쓰고 있다면 아무것도 새로 안 해도 우대를 받습니다. 문제는 우대를 받으려고 없던 거래를 만드는 경우입니다.
Q4. 전월취급 평균금리가 기본금리와 같으면 나쁜 상품인가요?
나쁘다기보다 "우대가 전부 만기 판정 조건"이라는 신호로 읽으세요. 가입 시점에 자동으로 얹어 주는 우대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품은 만기까지 조건을 지켜야 하니, 자신 없으면 기본금리만 받는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는 게 안전합니다.
Q5. 적금 최고금리 7%면 예금 7%보다 좋은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적금은 매달 나눠 넣기 때문에 평균 예치기간이 절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연 7% 적금(월 50만 원·1년)의 세후 이자가 19만 2,465원인데, 이건 원금 600만 원 대비 3.21%입니다. 자세한 구조는 적금 이자가 표시 금리의 절반인 이유에서 확인하세요. 내 조건으로 직접 보려면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에서 금리와 기간을 바꿔 가며 비교해 보면 됩니다.
Q6. 저축은행 상품도 우대조건이 있나요?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도 기본금리와 최고 우대금리를 나란히 보여줍니다. 다만 저축은행은 금리 자체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라, 기본금리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금자보호 한도(1억 원) 안에서 나눠 담는 방법은 저축은행 고금리 예적금 안전 활용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Q7. 이자에서 세금은 얼마나 떼나요?
15.4%입니다. 이자소득세 14%에 지방소득세 1.4%를 더한 값이고, 소득세법 제129조에 근거합니다. 은행이 만기에 알아서 떼고 나머지를 줍니다. 위 계산은 전부 이 세금을 뺀 세후 금액입니다.마무리 — 큰 숫자 말고, 작은 숫자를 보세요
배수연 씨의 실수는 게으름이 아니었습니다. 광고에서 가장 큰 숫자를 봤을 뿐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합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하나, 기본금리가 내 바닥입니다. 우대는 못 받을 수도 있지만, 기본금리는 반드시 받습니다. 최악을 먼저 계산하세요. 둘, 우대조건은 대가가 있습니다. 급여를 옮기고, 카드를 바꾸고, 문자를 받는 일입니다. 그 대가가 1년에 3만 8천 원이라면, 할지 말지는 내가 정하는 겁니다. 셋, 조건 없는 상품을 항상 비교군에 넣으세요. 우대 만점 2.90%보다 조건 없는 3.71%가 나은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금융위원회의 문장을 다시 옮깁니다. "최고금리가 높더라도 기본금리가 현저히 낮은 경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시중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광고는 최고금리를 보여주지만, 통장에 찍히는 건 내가 실제로 채운 금리입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 → 기본금리와 최고금리를 각각 넣어 보고, 그 차이가 내 통장에서 얼마인지 확인해 보세요.
같이 읽으면 좋은 글입니다. 만기를 1년으로 할지 3년으로 할지 고민이라면 정기예금 1년 vs 3년 손익분기 계산법을, 매달 다른 금액을 넣는 적금이 궁금하면 자유적금·26주적금 완전 가이드를, 내 돈이 안전한지 확인하려면 예금자보호 한도 1억 원 완벽 가이드를 보세요.
참고자료
금리 공시 (2026년 7월 13일 조회 · 은행 최종제공일 2026년 6월 22일 · 정액적립식·12개월·단리 기준)-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 적금금리 비교
-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 정기예금 금리비교
-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 적금
-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 정기예금
- 저축은행중앙회 — 정기적금 금리
- 저축은행중앙회 — 정기예금 금리
-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 금융위원회 — 특판 예적금 가입 시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2023.4.4)
- 금융위원회 — 특판 예적금 광고 시에는 기본금리까지 명확히 광고해야 합니다 (2023.9.14)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앞으로 '특판 예·적금' 광고시 기본금리도 표시해야
- 금융위원회 — 금융광고규제 가이드라인
- 금융감독원
*본문의 모든 금리·우대조건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 원본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상품 조건과 금리는 은행 사정에 따라 수시로 바뀌므로, 가입 전 반드시 해당 은행의 최신 상품설명서를 확인하세요.*
*최종 업데이트: 2026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