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문해력

적금 넣을까, 빚부터 갚을까? — 같은 공식인데 한쪽에만 세금이 붙습니다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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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가명·33세) 씨는 1년 동안 매달 100만 원을 적금에 넣었습니다. 만기 이자는 세후 186,417원이었습니다. 같은 1년 동안, 갚지 않은 빚에는 그보다 큰 이자가 나갔습니다. 사실 적금 이자와 대출 이자 절약액은 똑같은 공식으로 계산됩니다. 다른 건 딱 하나, 적금에만 세금 15.4%가 붙는다는 점입니다. 내 빚을 이기려면 적금 금리가 몇 %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래도 저축이 먼저인 9가지 경우를 공식 통계로 계산했습니다. (정해성 씨는 설명을 위한 가상 인물입니다.)

같은 날, 문자 두 통이 왔습니다

정해성(가명·33세) 씨는 지난달 문자 두 통을 받았습니다.

오전 10시, 은행에서 왔습니다. "적금 만기 이자 186,417원이 입금되었습니다."

1년 동안 매달 100만 원씩 성실하게 넣은 결과였습니다. 뿌듯했죠.

오후 2시, 카드사에서 왔습니다. "카드론 이자 281,250원이 출금되었습니다."

정 씨에게는 2,500만 원짜리 카드론이 있었습니다. 금리는 연 13.5%. 한 달 이자만 28만 원이 넘습니다.

한쪽 통장으로 1년 치 이자 18만 원을 받고, 다른 통장으로 한 달에 28만 원씩 이자를 냈습니다.

정 씨는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뭐가 잘못됐는지는 몰랐습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 → 내 적금의 '세후' 이자가 얼마인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결론부터 — 바쁘면 이 표만 보세요

여윳돈이 생겼을 때, 답은 내 빚의 금리가 정합니다.

내가 가진 빚2026년 금리
연체 중인 빚무조건 1순위. 계산할 필요 없음
리볼빙·현금서비스17~18%대당장 갚으세요
카드론13~14%대갚으세요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5~7%대갚으세요
주택담보대출4%대대체로 갚으세요 (단, 소득공제 받으면 예외)
디딤돌·버팀목·학자금1~3%대갚지 마세요

기억할 건 세 가지입니다.

하나, 적금 이자와 대출 이자 절약액은 똑같은 공식으로 계산됩니다. 신기하지만 사실입니다. 둘, 그런데 적금에만 세금 15.4%가 붙습니다. 빚을 갚아서 아낀 돈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셋, 그래서 금리가 똑같아도 빚 갚기가 이깁니다. 딱 세금만큼요.

갚기 전에 먼저 끝낼 3가지

여윳돈을 쓰기 전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연체부터 해결하세요. 연체가 있으면 원래 금리에 가산이자가 더 붙습니다. 신용점수도 무너집니다.

더 무서운 건 '기한이익 상실'입니다. 연체가 길어지면 은행이 "남은 원금 전부를 지금 갚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당이 안 되면 채무조정 제도를 먼저 알아보세요.

둘째, 금리인하요구권을 쓰세요. 승진했거나, 소득이 늘었거나, 신용점수가 올랐다면 은행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법으로 보장된 권리입니다.

앱으로 5분이면 신청합니다. 자세한 건 금리인하요구권 가이드에 정리해 뒀습니다.

셋째, 더 싼 대출로 갈아타세요.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몇 분이면 비교됩니다.

금리를 1%p만 낮춰도, 갚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납니다. 그것도 내 돈을 한 푼도 안 쓰고요.

이 세 가지를 끝낸 다음, 여윳돈 이야기를 시작합시다.


적금 이자와 '대출 갚아서 아끼는 돈'은 완전히 같은 공식입니다

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천천히 읽어 주세요.

적금 이자가 광고 금리의 절반쯤인 이유는 이미 다들 아실 겁니다. 첫 달에 넣은 돈만 12개월 치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1개월 치만 받으니까요.

(자세한 원리는 적금 '연 5%'인데 이자는 왜 절반일까에 정리해 뒀습니다.)

그런데 대출을 갚을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이번 달에 갚은 100만 원은, 남은 12개월 내내 이자를 아껴 줍니다. 다음 달에 갚은 100만 원은 11개월 치를 아껴 주고요.

돈이 '머문 기간'만큼 이자가 붙는 게 적금입니다. 돈이 '빠진 기간'만큼 이자가 사라지는 게 대출입니다.

방향만 반대일 뿐, 계산은 똑같습니다.
100만 원을 넣은 시점적금에 넣으면대출을 갚으면
1월12개월 치 이자를 받음12개월 치 이자를 아낌
2월11개월 치11개월 치
12월1개월 치1개월 치
중요한 전제 하나. 이 비교는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기준으로 합니다. 월급날 25일에 적금을 넣든, 같은 25일에 대출을 갚든 조건을 똑같이 맞춰야 공정하니까요.

대출 이자는 상환 방식과 상관없이 '남은 원금 × 금리'로 붙습니다. 원리금균등이든 만기일시든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원금을 한 달 일찍 줄이면 그만큼 이자가 준다"는 계산은 어떤 대출에도 통합니다.


그래서 '적금 이자가 절반'이라는 함정은 여기서 무력합니다

이게 가장 반직관적인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적금은 이자가 절반밖에 안 되니까 손해잖아. 대출 갚는 게 낫겠네."

틀렸습니다. 정확히는, 그게 이유가 아닙니다.

대출을 매달 조금씩 갚아도 똑같이 '절반' 효과가 납니다. 마지막 달에 갚은 돈은 한 달 치 이자밖에 못 아끼니까요.

즉 '절반 효과'는 양쪽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서로 상쇄됩니다.

그럼 뭐가 남을까요?

세금입니다. 오직 세금만 남습니다.

한쪽에만 세금이 붙습니다 — 15.4%

적금 이자를 받으면 은행이 알아서 15.4%를 떼고 줍니다. 소득세법 제129조의 이자소득세 14%에, 지방소득세 1.4%를 더한 숫자입니다.

그런데 빚을 갚아서 아낀 돈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그건 '번 돈'이 아니라 '안 나간 돈'이니까요. 국세청이 세금을 매길 방법이 없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금리를 똑같이 맞춰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매달 100만 원씩 12개월, 금리는 양쪽 다 연 3.39%로 통일했습니다.

항목적금에 넣기대출 갚기
세전 이자 / 아낀 이자220,350원220,350원
세금−33,933원0원
내 손에 남는 돈186,417원220,350원

금리가 완전히 똑같은데도 대출 갚기가 33,933원 이깁니다.

그 33,933원은 정확히 세금입니다. 우연이 아니라 구조예요.


격차를 뜯어보면 — 벽이 두 개입니다

이제 현실의 숫자를 넣어 봅시다.

2026년 5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금리 높은 축에 드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연 3.39%입니다. 그리고 가계대출 평균은 연 4.46%입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매달 100만 원씩 12개월이면:

어느 쪽을 골랐나1년 뒤 내 손에 남는 돈
적금 3.39%에 넣었을 때 (세후)186,417원
대출 4.46%를 갚았을 때289,900원
차이103,483원

1년에 10만 원. 적지 않은 돈입니다.

그런데 이 10만 원이 어디서 왔는지를 뜯어보면, 중요한 게 보입니다.

원인금액비중
1번 벽 — 금리차 (4.46% − 3.39%)69,550원67%
2번 벽 — 세금 (15.4%)33,933원33%
합계103,483원100%
1번 벽은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적금을 찾으면 되니까요. 특판을 노리든, 우대금리 조건을 다 채우든요. 2번 벽은 못 넘습니다. 금리를 완벽하게 똑같이 맞춰도 세금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진짜 질문은 이겁니다. "1번 벽을 넘을 만큼 좋은 적금이 있을까?"


1.182배 법칙 — 내 빚을 이기려면 적금이 몇 %여야 할까

계산은 간단합니다.

적금 이자는 15.4%를 떼니까, 실제로 내 손에 남는 건 84.6%입니다.

그러니 적금이 대출을 이기려면 이렇게 돼야 합니다.

적금 금리 × 0.846 > 대출 금리

양변을 정리하면:

적금 금리 > 대출 금리 × 1.182
1.182배. 이게 이 글의 핵심 숫자입니다.

이 배수는 기간이 1년이든 3년이든, 금액이 10만 원이든 500만 원이든, 상환 방식이 뭐든 똑같습니다. 앞서 본 '절반 효과'가 양쪽에서 약분돼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이제 내 빚에 대입해 봅시다.

내 빚2026년 금리이걸 이기려면 필요한 적금 금리그런 적금이 있나?
주택담보대출4.32%5.11%없음
가계대출 평균4.46%5.27%없음
신용대출 (5대 은행)약 5.0%5.91%없음
저축은행 일반대출9.86%11.65%없음
카드론13.5%15.96%없음
리볼빙17.3%20.45%없음
현금서비스18.1%21.39%없음

(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여신금융협회 공시 2026년 5~6월 기준)

2026년 7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금리 높은 1년 적금이 4% 안팎입니다. (금융상품한눈에·저축은행중앙회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표의 어느 줄도 4%로는 못 이깁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 → 금리 칸에 내 대출 금리를 넣고, 세금은 '비과세'를 골라 보세요. 그 숫자가 빚을 갚아서 버는 돈입니다.

리볼빙을 이기는 적금이 없는 이유 — 법이 아니라 산수입니다

표의 마지막 줄을 다시 보세요. 리볼빙(17.3%)을 이기려면 연 20.45%짜리 적금이 필요합니다.

그런 적금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없을까요?

"법으로 금지돼 있어서"가 아닙니다. 예금 금리에는 법적 상한이 없습니다. 은행이 연 30% 예금을 팔아도 위법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법정 최고금리 연 20%(이자제한법·대부업법, 금융위원회)는 '빌려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의 상한이지, '맡길 때' 주는 이자의 상한이 아닙니다.

그럼 왜 없을까요? 산수가 막습니다.

은행은 예금으로 받은 돈을 대출로 굴려서 먹고삽니다. 그 차이가 은행의 밥값이에요. (예대금리차란?)

그런데 대출로 받을 수 있는 최대가 연 20%입니다. 여기에 예금 이자로 20.45%를 준다면? 굴릴수록 손해입니다.

그래서 그런 적금은 법이 금지해서가 아니라, 존재할 이유가 없어서 없습니다.

카드론 연 13.5%는 '이자'가 아니라 '수익률'로 읽으세요. 카드론을 갚으면, 당신은 연 13.5%짜리 상품에 투자하는 겁니다. 원금 손실 위험이 0이고, 세금도 0인 상품에요.

세전으로 환산하면 연 15.96% 적금입니다. 그런 적금은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카드론·리볼빙이 뭔지, 어디가 더 싼지는 급전 빌리는 가장 싼 순서리볼빙 탈출 가이드에 정리해 뒀습니다. 이 글은 그 반대편, 즉 '이미 있는 빚을 어떻게 없앨까'만 다룹니다.)


"세금 안 내는 적금 찾으면 되잖아요" — 그래도 집니다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세금이 문제라면, 비과세 적금을 찾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실제로 세금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 비과세종합저축 — 만 65세 이상 등, 5,000만 원까지 세금 0% (조특법 제88조의2)
  • 상호금융 조합예탁금 — 3,000만 원까지 세금 5.9% (조특법 제89조의3)
  • ISA 계좌 — 일정 한도까지 비과세

세율이 낮아지면 손익분기 배수도 내려갑니다.

내 적금의 세금손익분기 배수대출 4.46%를 이기려면
일반과세 15.4%1.182배적금 5.27%
세금우대 5.9%1.063배적금 4.74%
비과세 0%1.000배적금 4.46%

세금이 0이면 배수도 1이 됩니다. 즉 적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높기만 하면 이깁니다.

문제는, 그런 적금이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붙여 보면적금 세후대출 갚기승자
저축은행 3.39% 비과세 vs 가계대출 4.46%220,350원289,900원대출
저축은행 3.39% 비과세 vs 주담대 4.32%220,350원280,800원대출
새마을금고 3.21% 세금우대 vs 새마을 대출 4.88%196,340원317,200원대출
새마을금고 3.21% 비과세 vs 새마을 대출 4.88%208,650원317,200원대출
세금을 0으로 만들어도 집니다. 1번 벽(금리차)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

같은 금융기관에서 예금은 3.21%를 주면서 대출은 4.88%를 받아 갑니다. 이게 은행이 돈 버는 방식이에요. 그 사이에 낀 사람이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


"빚 갚으면 돈이 사라지잖아요" — 착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빚 갚기를 꺼리는 진짜 이유는 계산이 아니라 기분입니다.

적금은 통장에 돈이 쌓입니다. 눈에 보여요. 뿌듯합니다.

빚을 갚으면 통장이 텅 빕니다.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순자산으로 보면 똑같습니다.

1,200만 원을 적금에 넣으면 → 예금 1,200만 원이 생깁니다.

1,200만 원으로 빚을 갚으면 → 빚 1,200만 원이 사라집니다.

자산이 1,200만 원 느는 것과, 부채가 1,200만 원 주는 것은 순자산 기준으로 완전히 같습니다.

다른 건 하나뿐입니다. 빚을 갚은 쪽이 이자를 덜 냈다는 것.

돈이 사라진 게 아닙니다.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옮겨 갔을 뿐입니다.


그래도 저축이 먼저인 경우 — 9가지

여기까지 읽으면 "무조건 빚부터"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축이 먼저인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홉 가지입니다.

1. 비상금이 없다면 — 이게 0순위입니다

빚을 다 갚고 통장이 텅 비었는데, 갑자기 병원비가 필요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빌립니다. 그것도 급하게, 비싸게요. 연 4% 빚을 갚으려고 연 18% 빚을 새로 지는 셈입니다.

최소 3개월 치 생활비는 남겨 두세요. 얼마가 적당한지는 비상금 가이드에, 어디에 둘지는 파킹통장 비교에 정리해 뒀습니다.

2. 정부가 돈을 얹어 주는 저축

이건 '이자' 싸움이 아닙니다. 정부가 원금을 얹어 줍니다.

수익률이 수십 %입니다. 어떤 대출 금리보다도 높아요. 자격이 되면 무조건 먼저 채우세요.

3. 청약통장 — 월 25만 원까지는 절대 유지

청약통장은 이자만 보고 드는 게 아닙니다. 집을 살 자격을 쌓는 통장이에요.

게다가 무주택 세대주면 소득공제까지 됩니다. 자세한 건 청약통장 활용법을 보세요.

깨지 마세요. 한 번 깨면 그동안 쌓은 기간이 사라집니다.

4. 금리가 0%인 빚 — 무이자 할부

무이자 할부에는 이자가 없습니다. 그러니 미리 갚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최대한 천천히 갚고, 그 돈을 적금에 넣는 게 이득입니다. 금리 0%를 이기는 건 아주 쉬우니까요.

5. 소득공제를 받는 주택담보대출 — 여기서 답이 뒤집힙니다

주담대 이자는 조건이 맞으면 소득공제를 받습니다. (국세청 안내, 소득세법 제52조)

무주택이거나 1주택 세대주이고, 취득할 때 기준시가 6억 원 이하, 15년 이상 고정금리에 비거치식이면 연 2,000만 원까지 공제됩니다.

공제를 받으면 내가 실제로 부담하는 이자가 줄어듭니다. 그만큼 실질 대출금리가 내려가요.

내 과세표준실효세율주담대 4.32%의 실질 부담이기려면 필요한 적금저축은행 3.39%면?
~5,000만 원16.5%3.61%4.26%진다
5,000~8,800만 원26.4%3.18%3.76%진다
8,800만~1.5억 원38.5%2.66%3.14%이깁니다

(세율 구간은 국세청 종합소득세 세율표·소득세법 제55조 기준, 지방소득세 10% 포함)

소득이 높을수록 공제 효과가 커서, 과세표준 8,800만 원을 넘으면 저축이 이깁니다. 이 글에서 "무조건 빚부터"가 깨지는 유일한 지점입니다.

다만 함정이 있습니다. 공제 한도(2,000만 원)를 이미 다 채웠다면, 이자를 더 줄여도 공제액은 그대로입니다. 그 구간의 실질금리는 명목 그대로예요.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6. 초저금리 정책대출 — 유일하게 안 갚는 게 나은 빚

디딤돌·버팀목 대출, 전세자금대출, 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1~3%대입니다.

세후 적금 금리로도 충분히 이깁니다. 게다가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 번 갚으면 다시 못 받습니다. 소득이나 나이 요건이 지나면 끝이에요. 이렇게 싼 돈은 다시 안 옵니다. 서둘러 갚지 마세요.

7. 연금저축·IRP — 단, 숫자를 착각하지 마세요

연금저축과 IRP에 넣으면 세액공제를 13.2~16.5% 받습니다. (소득세법 제59조의3)

"16.5%면 대출 4.46%보다 훨씬 크네?" — 이건 착각입니다. 단위가 다릅니다.

세액공제 16.5%는 한 번 받고 끝입니다. 대출 금리 4.46%는 매년 나갑니다.

제대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세액공제 13.2%를 대출 금리 4.46%로 나누면 약 3년입니다.

3년 넘게 그 돈을 안 건드릴 자신이 있으면 연금계좌가 이깁니다. 그 안에 필요하면 대출 상환이 낫습니다.

카드론(13.5%)이 있다면? 손익분기가 1년으로 줄어듭니다. 카드론부터 갚으세요.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연금계좌 돈은 55세까지 묶입니다. 환급도 다음 해 연말정산 때 받으니 최대 14개월을 기다려야 하고요. 자세한 건 연금 세액공제 가이드를 보세요.

8.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다면

빚을 미리 갚을 때 수수료를 물 수 있습니다.

다행히 2025년 1월 13일부터 크게 내렸습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은 1.43%에서 0.56%로, 신용대출(변동금리)은 0.83%에서 0.11%로요. (금융위원회, 정책브리핑)

하지만 주의하세요. 이건 2025년 1월 13일 이후에 새로 받은 대출에만 적용됩니다.

그 전에 받은 대출이라면 예전 요율 그대로입니다. 내 대출이 언제 실행됐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수수료는 보통 3년이 지나면 0원이 됩니다. 그럼 "3년 기다렸다 갚을까요?"

계산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1,000만 원을 연 4.46%로 1년 더 끌면 이자가 44만 원 넘게 나갑니다. 반면 아끼는 수수료는 몇만 원 수준이에요.

기다리는 이자가 아끼는 수수료보다 훨씬 큽니다. 지금 갚으세요.

참고로 마이너스통장과 대부분의 신용대출은 수수료가 없습니다.

9. DSR — 이건 양날의 검입니다

"한 번 갚으면 다시 못 빌리니까 들고 있자"는 생각,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틀린 쪽부터 봅시다. 신용대출을 갚으면 오히려 대출 여력이 늘어납니다.

DSR 규제는 내가 갚아야 할 빚의 총량을 봅니다. 신용대출을 없애면 그만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올라갑니다.

집을 살 계획이 있다면, 신용대출을 갚는 게 유리합니다. 내 DSR이 궁금하면 DSR 셀프 계산법이나 아래 계산기를 써 보세요.

DSR 대출 한도 계산기 →
맞는 쪽도 있습니다. 소득이 불안정해서 다시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급하게 다 갚기보다 비상금을 두껍게 쥐는 게 안전합니다.

마이너스통장은 '세금 없는 예금'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이 있다면, 아주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여윳돈을 마이너스통장에 넣어 두세요.

마통은 하루하루 빌린 만큼만 이자를 뗍니다. 그러니 돈을 넣어 두면 그날부터 이자가 줄어듭니다.

마통 금리가 연 6%라면, 거기 돈을 넣어 두는 건 연 6%짜리 예금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도 세금 0%로요.

세전으로 환산하면 연 7.09% 적금입니다. 그런 적금은 없죠.

게다가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뽑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네 가지 있습니다. 반드시 알고 쓰세요. 첫째, DSR은 안 줄어듭니다. 마통은 대출 심사에서 '쓴 금액'이 아니라 '한도' 기준으로 잡힙니다. 돈을 넣어 둬도 심사상 빚은 그대로예요. 둘째, 은행이 한도를 뺏을 수 있습니다. 마통은 보통 1년마다 다시 약정합니다. 신용점수가 떨어지거나 소득이 줄면 한도가 깎이거나 연장이 거절됩니다.

무서운 건 그 타이밍입니다. 실직하는 순간, 정확히 그 순간에 한도가 막힙니다. 그래서 마통을 비상금 대신 쓰면 안 됩니다.

셋째, 변동금리입니다. 확정 수익이 아니에요. 몇 달마다 바뀝니다. 넷째, 심리적 함정. 잔고가 마이너스 300만 원에서 0원이 되면, "0원인데 뭐" 하며 다시 쓰게 됩니다. 그럼 마통을 유지해야 할까요, 없애야 할까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집이나 전세를 알아보고 있다면 → 한도를 줄이거나 해지하세요. 안 쓴 한도까지 빚으로 잡혀서 대출 한도를 깎아먹으니까요. (급전 빌리는 가장 싼 순서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그럴 계획이 없다면 → 한도를 유지하고, 여윳돈을 넣어 두세요. 세금 없는 예금이 됩니다. 대신 은행이 언제든 뺏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하나 더 — 이자는 '소득'이고, 아낀 돈은 아닙니다

이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적금 이자는 '소득'으로 잡힙니다. 이자가 커지면 건강보험료에 영향을 줍니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고,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도 흔들립니다. (금융소득 2천만 원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 요건)

반면 빚을 갚아서 아낀 돈은 아무리 커도 소득이 아닙니다. 건강보험료도, 종합과세도 없습니다.

돈이 많을수록 이 차이가 커집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최고 구간(49.5%)에 걸리면, 손익분기 배수가 1.98배까지 치솟습니다.

건강보험료 시뮬레이터 → 내 소득이 보험료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재투자 위험도 한쪽에만 있습니다. 지금 3.39% 적금에 들어도 그건 1년짜리입니다. 1년 뒤 금리가 2.5%로 떨어지면, 그 금리로 다시 굴려야 해요. 대출 4.46%는 그때도 4.46%입니다. 갚아서 얻는 수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실행 순서 — 여윳돈 100만 원, 어디로 보낼까

순서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1. 연체 중인 빚이 있다 → 무조건 여기부터.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2. 비상금 3개월 치가 없다 → 파킹통장에 채우세요. 다른 건 그다음입니다.
  3.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이 있다 (13~18%) → 다 갚으세요. 이걸 이기는 적금은 없습니다.
  4. 정부가 돈을 얹어 주는 저축 자격이 된다 → 한도까지 채우세요. 수익률이 대출 금리를 압도합니다.
  5.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이 있다 (5~7%) → 갚으세요. 집 살 계획이 있으면 더더욱.
  6. 주택담보대출이 있다 (4%대) → 소득공제 여부를 따져 보세요. 과세표준 8,800만 원 아래면 갚는 게 낫습니다.
  7. 3년 넘게 안 쓸 돈이다 → 연금저축·IRP 세액공제를 채우세요.
  8. 디딤돌·버팀목·학자금만 남았다 → 갚지 말고 저축하세요.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마음 편히 적금을 드셔도 됩니다.

참고로 이 글은 확실한 수익 두 가지만 비교했습니다. 주식이나 ETF는 다른 얘기예요.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니까요. 그 비교는 적금 3% vs 주식 8%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이미 든 적금을 깨서 빚을 갚아야 하나요?

만기가 가깝다면 채우세요. 적금을 중간에 깨면 약속한 금리 대신 훨씬 낮은 '중도해지이율'을 받습니다. 그동안 쌓은 이자가 대부분 날아가요.

만기까지 한참 남았고 빚 금리가 아주 높다면(카드론·리볼빙) 깨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전에 예·적금 담보대출을 먼저 따져 보세요. 적금을 지키면서 급전을 쓰는 방법입니다.

Q2. 중도상환수수료가 3년 뒤 0원이 되는데, 기다릴까요?

아닙니다. 1,000만 원을 연 4.46%로 1년 더 끌면 이자가 44만 원 넘게 나갑니다. 아끼는 수수료는 그보다 훨씬 적어요.

기다리는 이자가 수수료를 압도합니다. 지금 갚는 게 이득입니다.

Q3. 빚이 여러 개면 어느 것부터 갚나요?

금리가 높은 것부터가 수학적으로 정답입니다. 리볼빙 → 카드론 → 신용대출 → 주담대 순이죠.

다만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작은 빚부터 없애서 '하나 갚았다'는 성취감을 얻는 방식이 끝까지 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면, 완주할 수 있는 쪽을 고르세요.

Q4. 무이자 할부도 미리 갚아야 하나요?

절대 아닙니다. 금리가 0%인 빚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빚입니다.

미리 갚아도 아끼는 이자가 0원이에요. 그 돈은 적금에 넣으세요. 0%를 이기는 건 아주 쉽습니다.

Q5. 물가가 오르면 빚이 저절로 녹는다던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적금도 똑같이 녹습니다.

물가가 3% 오르면 내 빚의 실질 가치도 3% 줄지만, 적금에 넣어 둔 돈의 가치도 3% 줍니다.

둘을 비교할 때는 서로 지워집니다. 물가는 이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

Q6. IRP 세액공제 16.5%가 대출 금리 4.46%보다 크지 않나요?

단위가 다릅니다. 세액공제는 한 번 받고 끝이고, 대출 이자는 매년 나갑니다.

13.2%를 4.46%로 나누면 약 3년입니다. 3년 넘게 안 건드릴 돈이면 연금계좌가 이깁니다. 카드론이 있다면 손익분기는 1년으로 줄어듭니다.

Q7. 주식으로 대출 금리보다 더 벌 수 있지 않나요?

가능합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벌어야 합니다.

빚을 갚는 건 원금 손실 위험 0%, 세금 0%인 연 4.46% 수익입니다. 해외주식으로 이걸 이기려면 양도세 22%를 감안해 세전 5.72%를 확실하게 벌어야 해요.

기대수익률이 아니라 '확실한 수익'과 비교해야 공정합니다.

Q8. 청약통장도 깨야 하나요?

아닙니다. 월 25만 원까지는 유지하세요. 청약통장은 이자 상품이 아니라 자격을 쌓는 통장입니다.

한 번 깨면 그동안 쌓은 기간과 가점이 사라집니다. 되돌릴 수 없어요.

Q9. 가계대출 평균 4.46%가 제 대출 금리인가요?

아닙니다. 그건 전국 평균입니다. 내 금리는 대출 약정서나 은행 앱에서 확인하세요.

평균이 아니라 내 숫자를 넣어야 답이 나옵니다. 아래 계산기에 직접 넣어 보세요.


직접 계산해 보세요

이 글의 계산기 활용법은 조금 특별합니다.

적금 이자를 볼 때는 그대로 쓰면 됩니다. 월 납입액, 내 적금 금리, 기간을 넣고 세금은 '일반과세'를 고르세요. 대출 갚기를 볼 때는 요령이 있습니다.

계산기에서 금리 칸에 적금 금리 대신 내 대출 금리를 넣으세요. 그리고 세금을 '비과세'로 바꾸세요.

왜냐고요? 대출 상환에는 세금이 없으니까요. 계산기의 '비과세 0%' 옵션이 곧 대출입니다.

그렇게 나온 '세후 이자'가 바로 당신이 빚을 갚아서 버는 돈입니다.

두 숫자를 비교해 보세요. 어느 쪽이 큰지가 답입니다.

예금·적금 이자 계산기로 내 답 찾기 →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적금은 열심히 모으는 일이고, 빚 갚기는 조용히 버는 일입니다.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닙니다.


참고자료 및 공식 출처

금리 통계 (2026년 7월 13일 조회)

제도·규제

세금

법령

정책금융·상담


*이 글은 2026년 7월 13일 기준 공식 자료로 작성했습니다. 본문의 계산은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넣거나 갚는 경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실제 대출 이자 절약액은 상환 방식(원리금균등·만기일시 등)에 따라 이보다 조금 더 클 수 있습니다. 금리와 제도는 바뀌므로, 실행 전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와 위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의 가입이나 해지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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